이번 주 화제의 개봉 영화..'9명의 번역가' '홈리스'|아침& 라이프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김하은
[앵커]
즐거운 주말을 앞두고 있는 금요일 중앙일보 나원정 기자가 추천하는 이번 주 개봉영화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나원정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추석연휴 극장가 대목이 지나서 그런지 개봉작이 많이 줄어든 느낌인데 이번 주 나 기자가 추천하는 개봉영화 뭔가요?
[나원정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추석 지나서 이맘때가 딱 극장가 비수기로 꼽힙니다. 하지만 작고도 보석 같은 영화들 찾아보기에는 오히려 적기입니다. 이번 주에는 아주 기발한 프랑스 스릴러 영화 9명의 번역가가 개봉을 합니다. 이 영화는 이제 한 저택으로 9명의 번역가가 세계 각국에서 모여듭니다. 장소는 프랑스인데요. 베스트셀러 소설 3권이 출간이 돼서 이 소설을 극비리에 번역하러 다들 모인 겁니다. 휴대폰은 압수 또 인터넷도 금지입니다. 철저한 경비 속에 합숙까지 하면서 작업을 해 나가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인터넷에 이 소설 내용이 유출이 된 겁니다.그리고 범인은 출판사 대표가 거금을 내놓지 않으면 나머지 내용도 유출을 하겠다고 협박까지 합니다. 출판사 대표는 이 번역가들을 의심하고요. 서로 속고 속이는 두뇌싸움 속에 아주 스릴 넘치는 범인찾기가 시작됩니다.]
[앵커]
저도 이 9명의 번역가 중에 범인이 있나, 순간 막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아주 좋아할 만한 영화일 것 같아요.
[나원정 기자: 또 놀라운 건 이런 상황이 실제 사건이 모티브가 됐다는 거예요. 2000년대를 풍미했던 다빈치코드라는 소설 기억하시죠? 이 시리즈가 굉장히 사랑받으면서 영화로도 제작됐는데 소설의 4편인 인페르노가 나올 때 실제로 이탈리아의 출판사가 각국의 번역가들을 감금해 놓고 번역작업을 했었다고 해요. 바로 여기서 감독이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앵커]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서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던 거군요. 그런데 이 세계 각국에서 온 번역가가 지금 9명이나 되잖아요. 다양한 언어가 등장할 것 같아요.
[나원정 기자: 맞아요. 그래서 여러 언어가 난무하는 대화 장면에서는 자막에 색깔을 좀 달리해서 관람을 더 편하게 하실 수 있도록 했고요. 또 번역가들의 캐릭터도 굉장히 다양합니다. 최연소 천재 번역가부터 작가지망생도 있고 노년의 베테랑도 있는데 이 올라 쿠릴렌코 007본드걸 출신 배우는 소설 속 주인공처럼 하고 다니는 그런 번역가로 나오고요. 또 매트릭스 시리즈 악역으로도 유명한 랑베르 윌슨이라는 프랑스 배우가 출판사 대표로 나오고, 넷플릭스 드라마 '빌어먹을 세상 따위' 재미있게 보신 분들은 주연배우 알렉스 로우더도 반가우실 것 같아요. 이 영화 속에 언급되는 오리엔트특급 살인이라든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같은 유명한 소설들 미리 읽어보신 분들은 사건을 푸는 단서도 됩니다. 독서의 계절 가을에 딱 걸맞는 문학감성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스릴러 영화입니다.]
[앵커]
추리하는 재미도 있고 또 9명 번역가들의 특징을 잡아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어떤 영화인가요?
[나원정 기자: 다음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화제작 홈리스 가져왔습니다. 말 그대로 집이 없는 어린 부부가 주인공입니다. 주인공들은 남편은 배달아르바이트, 아내는 갓난아기까지 데리고 전단지를 붙여가면서 전세자금을 마련해서 곧 이사를 갈 예정이었는데 그만 이 전세자금을 사기당하면서 갈 곳이 없어집니다. 매일매일 찜질방 소음 속에서 잠을 못 이루는 나날에 당장 갈 곳이 시급한 상황인데요.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이 며칠 지낼 곳이 있다면서 어느 집으로 데려가는 거예요. 이 집 할머니가 미국에 있는 자식들 만나러 갔다고 하는데 남편 행동이 좀 수상쩍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이 집안에서 음산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합니다.]
[앵커]
이게 스릴러 영화처럼 느껴지는데 혹시 장르가 스릴러는 아니죠?
[나원정 기자: 좀 섞여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앵커]
그렇군요. 이렇게 영상을 쭉 보니까 우리 사회의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 같아요.
[나원정 기자: 정말로 이 감독이 실제로 고등학교 때 가세가 기울어서 찜질방에서 가족들과 함께 생활을 한 적이 있었다고 해요. 그런 기억에 더해서 또 공동각본을 쓴 작가가 친척 할머니가 혼자 사시다가 사고를 당했던 것을 합쳐서 시나리오가 출발을 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80년대생인 임승현 감독은 편히 쉴 집을 갖지 못하는 요즘 청년세대를 홈리스 세대다라고 명명을 했는데요. 이렇게 우리 사회의 안전망의 사각지대를 좀 살펴보자는 그런 메시지를 담고 있고요. 더불어서 궁지에 몰린 이 주인공들 행동을 마냥 응원할 수 없는 영화예요. 하지만 이런 현실을 좀 같이 바꿔나갈 수는 없을까, 고민해 보게 만드는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앵커]
오늘(16일) 안타까운 사회현실을 담은 영화 그리고 흥미진진한 추리영화까지 잘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나원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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