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러 정상회담에 "양국 협력 심화 우려된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1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이 15일(현지시간) 중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중국과 러시아의 제휴 및 유대가 심화하는 것에 분명히 우려해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이번 회담이 미국이 우려하는 협력의 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중러 정상회담과 관련 “이들 두 나라가 가까워지는 것은 전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푸틴 대통령이 북한과 이란을 비롯해 가능한 모든 구명줄을 잡으려 한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했다”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국제 질서에 대해 동일한 관점을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 같은 밀착 관계는 하루 이틀이 아니라 몇 년에 걸쳐 깊어졌으며, 한층 더 깊어지고 있다”며 “이에 우려를 분명히 하며 전 세계도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양자 회담을 했다. 두 정상이 대면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굳게 고수한다고 말했고, 시 주석은 중국과 러시아 양국이 전 세계에서 지도적인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대만 문제와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련해 상대측 입장에 대해 사실상 공개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힌 셈이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