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여왕 관 밤새 지키던 백발 경비병 '쿵' 쓰러졌다

김민혁 기자 2022. 9. 1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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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이 일반에 공개된 지 이틀째인 15일(현지시간) 여왕의 마지막을 함께하려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끝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왕의 관을 지키던 경비병이 철야 근무 중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데일리메일과 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께 여왕의 관이 안치된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경비병 한 명이 쓰러졌다.

현재 여왕의 관은 왕실 근위대와 런던타워 경비대 등이 24시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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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이 14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에 안치된 가운데 경비병들이 이를 지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이 일반에 공개된 지 이틀째인 15일(현지시간) 여왕의 마지막을 함께하려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끝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왕의 관을 지키던 경비병이 철야 근무 중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데일리메일과 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께 여왕의 관이 안치된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경비병 한 명이 쓰러졌다. 검정 제복을 입은 경비병은 근무 교대를 위해 연단에 올랐고 긴 의례용 지팡이를 들고 섰다.

하지만 해당 경비병은 연단에 오르자마자 여러 차례 비틀거리더니 결국 몸의 균형을 잃고 정면으로 ‘쿵’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경비병이 쓰러지면서 모자가 벗겨져 그의 흰머리가 드러나기도 했다.

이후 경찰 두 명과 관계자가 달려와 경비병을 일으켰다. 이 같은 소동에도 관을 지키던 다른 경비병과 왕실 근위병은 고개조차 돌리지 않은 채 서 있었다.

BBC 캡처

쓰러진 경비원은 곧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그는 스코틀랜드 왕실 경호부대인 ‘로열 궁수대(the Royal Company of Archers)’ 소속으로 전해졌다.

영국 BBC는 추모객이 조문하는 모습을 생방송하다가 경비병이 쓰러지자 잠시 화면을 전환하기도 했다.

현재 여왕의 관은 왕실 근위대와 런던타워 경비대 등이 24시간 지키고 있다. 이들은 6시간씩 4교대 근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비병이 서서 관을 지키는 시간은 20분이다. 이 동안에는 미동없이 서 있어야 한다. 그러다 다음 조가 들어와 교대하면서 40분 휴식을 취한다고 한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이 14일(현지시간) 런던 버킹엄궁에서 웨스트민스터홀로 옮겨졌다. 버킹엄궁 앞 취재구역에서 영국과 외국 언론사 소속 기자들이 행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여왕의 조문 행렬은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시작돼 램버스교를 건너 템스강을 따라 타워 브리지까지 길게 이어졌다. 조문 대기 줄 길이가 7㎞에 달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수천 명의 추모 인파는 여왕에게 직접 조의를 표하기 위한 몇 분을 위해 길게는 10시간을 기다리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영국 정부는 조문객들을 위해 이동로를 따라 곳곳에 간이 화장실을 설치하고 응급 상황에 대비해 의료 전문가들을 배치했다.

14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이 안치된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 인근에 조문객들이 줄지어 서 있다. 여왕의 관은 이날부터 19일 국장이 엄수되기 전까지 나흘간 일반에 공개된다. 연합뉴스

보안 검사를 통과해 웨스트민스터 홀에 들어선 조문객 중 일부는 여왕의 관 앞에서 눈물을 훔쳤고, 고개를 숙였다. 무릎을 꿇고 여왕에게 작별의 키스를 한 조문객도 있었다. 작별 인사의 방식은 제각각이었지만 나가기 전 마지막으로 여왕의 관을 돌아보는 건 공통된 반응이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가운데 앞)과 윌리엄 왕자(가운데 뒤) 등이 14일(현지시간) 런던 버킹엄궁을 출발해 웨스트민스터 홀로 운구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을 뒤따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반 조문은 여왕의 장례식이 엄수되기 직전인 19일 오전 6시 30분까지, 24시간 내내 계속된다. 영국 정부는 관광객을 포함해 영국 전역에서 약 75만명이 조문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김민혁 기자 mineg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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