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페더러 은퇴에 짙은 아쉬움 "나의 친구이자 라이벌"
라파엘 나달(36·스페인)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1·스위스)의 은퇴에 아쉬운 마음을 나타냈다.
나달은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페더러를 ‘나의 친구이자 라이벌’로 표현하며 “이런 날이 오지 않기를 바랐다”며 “오늘은 나 개인적으로는 물론 전 세계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슬픈 날”이라고 밝혔다.
페더러와 라이벌 관계를 이뤄온 그는 “당신과 코트 안팎에서 수많은 엄청난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영광이자 특권이었다”고 ‘황제’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나달은 “앞으로도 함께 만들어갈 일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고 인사했다. 페더러와 나달은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 앤디 머리(35·영국)와 함께 최근 남자 테니스의 ‘빅4’로 불린 선수들이다.
나달이 18세였던 2004년 첫 맞대결에서 나달이 2-0(6-3 6-3) 승리를 거뒀고, 둘의 마지막 격돌은 2019년 윔블던 준결승으로 당시에는 페더러가 3-1(7-6<7-3> 1-6 6-3 6-4)로 이겼다. 40차례 맞대결에서 나달이 24승 16패로 우위를 보였으며 그랜드슬램 결승에서도 나달이 6승 3패로 앞섰다.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횟수는 나달이 22회로 남자부 최다 기록을 갖고 있고, 페더러는 20회로 조코비치(21회)에 이어 3위다.
다만 메이저 20승 달성 시점은 페더러가 2018년 호주오픈, 나달은 2020년 프랑스오픈으로 페더러가 빨랐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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