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남 정부 '법적 대응' 경고에 韓 대사관 "교민 안전 주의" 당부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을 두고 남미의 수리남 정부가 자국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주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이 현지 교민들에게 “안전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알베르트 람딘 수리남 외교·국제사업·국제협력부(BIBIS) 장관은 BIBIS 웹사이트에서 드라마 ‘수리남’을 언급하며 “제작사에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맡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지난 9일 공개된 ‘수리남’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서 넷플릭스 TV 쇼 부문 글로벌 톱 3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람딘 장관은 “‘수리남’ 제작진은 우리나라를 마약을 거래하는 야생의 부정적 이미지로 그렸다”며 “더 이상 마약 운송 국가도 아니고,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드라마 때문에 그간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주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은 “수리남에 거주하는 한인 여러분께서 드라마 ‘나르코스 세인츠’(’수리남’의 영어명) 방영 여파로 많이 곤혹스러울 것으로 짐작된다”며 “여러분의 안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안전 공지를 띄웠다.

대사관 측은 수리남에 체류 중인 우리 교민들에게 “일단 각자 안전을 위해 주의를 기울여주기를 바란다”며 “조금이라도 염려되는 사안이나 도움이 필요한 사안은 즉시 한인회장을 통해 연락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리나라와 수리남은 1975년 수교했으나 현지 대사관은 1990년대에 철수, 현재 인근국가인 주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에서 수리남을 함께 관할하고 있다. 외교부가 발표한 2021년 재외동포 현황에 따르면 수리남에 거주 중인 우리 교민은 48명이다.

람딘 장관은 우리 외교 당국에 대한 항의도 예고했지만 수리남 정부의 우리 정부에 대한 직접적인 입장 표명은 아직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