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외교관' 여왕..죽어서도 영국에 봉사

유원중 2022. 9. 16. 07:4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서거로 '군주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여왕은 사후에도 전 세계의 이목을 영국 왕실로 끌어 모으며 마지막까지 영국 최고의 외교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녀의 마지막 행보가 영연방 왕국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런던에서 유원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서거 이틀 전, 이례적으로 신임 총리를 스코틀랜드에서 만난 엘리자베스 여왕.

밝은 표정이었지만 부쩍 수척해진 얼굴과 손등의 멍 자국은 생의 마지막에 다달은 모습이었다는 사후 분석이 나옵니다.

밸모럴성을 나선 여왕의 관은 6시간을 움직여 에든버러에 도착했고, 수많은 스코틀랜드 시민이 그녀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추모했습니다.

스코틀랜드 전통 의상을 입은 찰스 3세와 군악대의 사열 모습 등은 영국 왕실과 스코틀랜드의 역사적 동질감을 되살렸습니다.

영국 언론들도 내년 10월 찬반투표를 추진 중인 스코틀랜드의 독립 여론이 상당 기간 수그러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폴린 로슨/스코틀랜드 시민 : "우리 모두에게 좋은 여왕이었습니다. 충성과 위엄, 친절함과 동정심을 가진 우리가 군주에게 바라는 모든 것이 있습니다."]

과거 영국의 폭력적인 식민 지배를 사과하거나 식민지였던 국가와의 관계 회복이 필요할 때마다 여왕은 최고의 이벤트를 연출하며 영국 외교의 윤활유 역할을 했습니다.

국장으로 치러지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은 1953년 그녀의 대관식이 거행됐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성대하게 엄수될 예정입니다.

이번 국장은 전 세계의 최정상급 지도자들을 다시 런던으로 불러 모아 브렉시트 이후 외교적 고립 위기에 처한 영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테레사 메이/전 영국 총리 : "군주에 대한 여러 평가가 있지만 폐하는 영국이 가진 최고의 외교관이었습니다."]

'군주제' 폐지 논란은 장례식 이후 다시 확산할 것으로 보이지만 여왕의 마지막 행보는 군주제 옹호 여론에도 상당한 힘을 보탠 것으로 평가됩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이현모/자료조사:이지은

유원중 기자 (iou@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