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장 괴롭힘에 숨진 동생..40년 만에 밝혀진 '진실'

홍의표 2022. 9. 16.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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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군대 내에서 일어난 의문스런 사망사고들, 갖은 부조리와 괴롭힘으로 말미암은 안타까운 죽음이 적지 않았다는 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찾고 유족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한 시간은 이제 1년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홍의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옅은 미소를 머금은 건장한 남성.

이 졸업 사진이 마지막 가족사진이 될 줄, 누나는 몰랐습니다.

입대한 지 100일을 갓 넘긴 동생이 부대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들은 겁니다.

당시 군은 "지병인 축농증과 빈혈 증세 등을 비관해,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살했다"고 기록했습니다.

중대장의 심한 괴롭힘이 있었다는 부대원들의 진술이 있었지만 군은 묵살했습니다.

[이화금/故 이상곤 이병 누나] "(지병은 없고) 건강했어요, 사격 선수도 했고. 그럴 리도 없고, 병원에 간 적도 없고‥"

군사망사고 진상규명위원회는 "중대장의 지속적인 폭언과 질책에 괴로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당시 군은 지병을 비관한 것으로 은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화금/故 이상곤 이병 누나] "부모 대신 (군대에) 맡긴 거잖아. 맡겼으면 책임져서, 건강한 애를 보냈으면 되돌려 보내줘야지 정석 아니에요. 기가 막혀, 정말‥"

12·12 군사반란 당시, 국방부를 불법 점거하려던 계엄군에게 숨진 군인도 명예를 되찾았습니다.

당시 군은 '오인으로 인한 총기사고'로 사건을 은폐했지만, 반란 세력에 맞서다 '전사'한 사실을 밝혀낸 겁니다.

[정규상/故 정선엽 병장 동생] "저희들이 힘이 없으니까 (반란 세력에) 항변할 수도 없고‥그 억울함을 어떻게 표현하기가 그렇지 않았습니까."

그동안 위원회에 접수된 사건은 모두 1천8백여 건, 아직 조사 중인 건만 5백여 건에 이릅니다.

다만 정부가 진상규명위원회의 활동 기한을 연장하지 않을 전망이라,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혀낼 실질적인 조사 기간은 이제 1년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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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표 기자 (euyp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today/article/6408236_3575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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