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脫코로나 첫 방문지로 왜 카자흐스탄 택했나

이현택 기자 2022. 9. 1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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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앞줄 오른쪽)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각) 수도 누르술탄 공항에서 시진핑(앞줄 왼쪽) 중국 국가주석을 환영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상하이협력기구(SCO) 참석차 중앙아시아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첫 방문지로 카자흐스탄을 선택한 이유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러시아 변수를 꼽았다.

타임은 14일(현지 시각) 기사에서 시 주석이 카자흐스탄을 첫 해외 방문지로 택한 이유로 지정학적 요소를 지적했다. 지리적으로 카자흐스탄은 중국 및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또한 카자흐스탄은 중국과 이어진 파이프를 통해 석유를 공급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세계 에너지 시장이 수급 불균형으로 요동치는 가운데, 세계의 굴뚝 격인 중국으로서는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가능한 이웃나라를 챙겨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다.

카자흐스탄으로서도 우크라이나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안전보장 도구로서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 마크 카츠 조지메이슨대 정치학과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카자흐스탄은 러시아가 카자흐스탄 북부에 거주하고 있는 러시아계 인구를 ‘해방’한다는 이유로 (카자흐스탄을 침공할 수 있다는) 것에 긴장하고 있다”면서 “시 주석의 방문은 중국이 카자흐스탄을 친구로 보는 것과 동시에 러시아가 중국의 우호국을 해쳐서는 안된다는 신호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방문에서 시 주석은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건, 우리는 카자흐스탄이 독립, 주권, 영토를 보호하도록 결연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현지에서는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중국통 외교관 출신으로서 중국 정부와 관계가 좋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 소련 외교관 출신인 토카예프는 초년병 시절 중국에서 어학 연수를 했으며 중국 주재 소련 대사관에서 수년 동안 근무했다. 이 때 중국 정부에 인맥을 두루 다져놨다는 분석이다.

14일 하루 짜리 카자흐스탄 방문을 마친 시진핑은 14일 밤 우즈베키스탄으로 이동했다. 이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났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란을 SCO 정회원국으로 가입하는 절차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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