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담대한 구상 큰 성과 없을 것..북 추가 유인책 필요"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접근법인 ‘담대한 구상’과 관련해 큰 성과를 거두기 힘들 거란 관측을 내놨습니다.

‘대중국 의회 간 연합체’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태영호 의원은 현지시각 15일 현지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한은 절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담대한 구상처럼 ‘북한이 비핵화를 하면 무엇을 주겠다’ 등 공정별로 인센티브를 주는 것 같은 방식으로 가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태 의원은 다만, ‘담대한 구상’ 자체는 지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담대한 구상을 실현하려면 북한이 비핵화 협상 같은 대화에 나올 수 있는 대북 유인책이 있어야 하는 데 이게 없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비핵화 전이라도 미국 측에서 북미 수교 협상을 제안하는 것도 대화를 시작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태 의원은 북미 정상들이 2018년 싱가포르 공동 선언에서 새로운 관계 수립을 첫 번째 항으로 합의했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비핵화가 수교 협상 과정에서 반드시 전제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태 의원은 “비핵화 문제를 위한 대화만 한다고 하지 말고, 일단 먼저 (북미) 수교 같은 대화를 위한 구조적인 틀을 만들어 놓고 그 다음에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는 등 순서를 좀 바꾸자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태 의원은 또, 현재 북한 체제가 중국의 원조로 유지되고 있다며 7차 핵실험 감행 여부 역시 중국 공산당의 제20차 당 대회 이후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김기현 기자 (kimkh@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