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데이비스컵팀, 세르비아전 인터뷰 전문

김홍주 2022. 9. 16.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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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식 경기 승리 후 인터뷰하는 대표팀(박승규 감독, 남지성, 송민규 왼쪽부터)

한국은 2010년 데이비스컵 우승국인 세르비아를 맞아 아쉽게 1승 2패로 졌다. 다음은 매 경기 후 가진 선수들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박승규 감독)

대회 8강행 좌절은 아쉽지만 남은 스페인전은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결과적으로 세르비아에 졌지만 마지막 복식조가 이겨줬다. 단식에선 우리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좋지 못했다. 그러나 복식조 승리를 계속 이어가 스페인전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향후 데이비스컵 8강에 가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은.
선수들은 각자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뤘을 때 서브와 리턴을 보완해야 한다. 이번에도 절실히 느꼈다. 파워 면에선 나쁘지 않았다. 서브와 리턴 쪽에서 조금만 더 보완하면 경쟁력이 더 좋아질 것이다.

복식조에 대한 믿음은.
사실 송민규-남지성 조는 투어를 다니면서 나와 생활을 오래 했다. 경기 면에서 많이 봐왔다. 믿고 있었다. 몸이 안좋았을 때는 교체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복식조는 바꾸지 않을 계획이었다.

(송민규-남지성 조)

경기 소감은.
첫 서브가 안들어가 긴장이 더 됐다. 그러나 민규 형이 "더 자신있게 하라"고 조언해줬다.(남지성)

캐나다전과 다른 스페인전은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
캐나다는 서브와 파워 부분에 강한 스타일이다. 스페인은 노력하고 경험이 풍부한 스타일이다. 경험적인 부분과 싸워야 할 것 같다.(송민규)

주장으로서 어떻게 팀 분위기를 이끌려고 했나.
우리가 약체로 평가되는 건 맞다. 다만 단합력은 어느 팀보다 좋다고 생각했다. 외적으로는 걱정할 것이 없었다. 만나기 전까지 개인이 최상으로 끌어올리자고 했고, 전략이 잘 맞아 떨어졌다.(송민규)

월드그룹(파이널스) 복식 첫 승을 달성했는데.
월드그룹 복식 첫 승이란 건 알고 있었다. 지성이와도 우리가 맡은 임무를 완수하자고 얘기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준비를 잘해서 스페인을 이겨보고 싶다. 스페인은 강국이지만, 경기 결과는 어떻게 될 지 모른다.(송민규)

나는 (첫 승 기록을) 잘 모르고 있었다. 동기부여만 따지면 스페인전은 더 나은 분위기에서 할 수 있을 것 같다. 데이비스컵이 끝이 아니라 코리아오픈과 투어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겠다.(남지성)

서로의 장점을 말해달라.
지성이는 나보다 동생이지만 경험적인 면에서 나보다 풍부하다. 발리와 리턴이 좋기 때문에 나는 다른 점만 보완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서로를 믿어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송민규)

우리 장점은 서로 말 안해도 호흡이 잘 맞는다. 민규 형의 장점은 파워풀한 테니스와 좋은 서브를 가지고 있다.(남지성)

(권순우)

경기 소감은.
경기 초반 긴장을 많이 하고 들어갔다. 캐나다전보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상대 선수가 잘했고, 그 경기력을 존중하고 싶다.

반전 기회가 많았는데.
1세트 3-3에서 브레이크 찬스를 잡지 못한 것이 아쉽다. 내가 원하던 공격력이 나오지 않았다. 2세트에서도 브레이크 기회가 많았었는데 마지막에는 상대가 잘 쳤다.

이 대회를 통해 얻은 점은.
캐나다전에 잘했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한국이 8강 진출에 실패했는데.
물론 월드그룹(파이널스)은 처음이고, 기대도 했다. 변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기회가 있었는데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쉬웠다. 그래도 스페인전이 남아있다. 기분이 다운되기보다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

스페인전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아무래도 랭킹 높은 선수와 하게 된다. 다 똑같다는 마음이다. 팀원들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마지막까지 1승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세계랭킹 1위 알카라스와의 맞대결 가능성에 대해선.
물론 알카라스가 잘하긴 하지만, 나도 쉽게 지고 싶진 않다.

(홍성찬)

경기 소감은.
좋았던 점은 이런 경기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내 장점과 플레이를 많은 관중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 그래도 부족한 것이 많았고, 배워가는 경기였다.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이 든 시점이 있었나.
1세트에서 상대 게임을 브레이크할 수 있었는데 하지 못한 상황이 아쉬웠다.

현재 스타일로 경쟁력을 높이려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가.
내 스타일은 최대한 많이 뛰고 실수하지 않으면서 상대를 지치게 하는 스타일이다. 다만 더 올라가려면 (권)순우처럼 한 방이 있어야 한다. 100위권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좀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경기는 어떻게 준비할 예정인가.
최대한 내 플레이를 다 보여주고 싶다. 지금 당장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다고 해서 좋아지지 않는다. 경기는 당연히 이긴다는 생각이다. 세계랭킹 100위 안에 있는 선수들이지만 주눅들지 않는 것이 목표다.

글= 김홍주 기자(tennis@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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