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현장으로' 이재명 전북서 당원과 타운홀 미팅..'식사 정치'도 재개

김현주 2022. 9. 16.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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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소통 행보 본격화
연합뉴스
 
당직 인선과 조직 개편을 마무리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오른쪽)가 본격적인 민생·소통 행보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찰발 '사법 리스크'에 일단 연연하지 않고 제1야당 수장으로서 '민생 최우선' 원칙을 견지하겠다는 의지다.

자신을 둘러싼 사법 이슈가 민생 현안들마저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작용할 경우 '유능한 대안 야당'으로 자리매김할 공간 자체가 생길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읽힌다.

여권을 상대로 한 '대통령실 국정조사·김건희 특검' 압박전에 본인이 직접 나서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대표는 15일 당내 3선 중진 의원들과의 오찬을 시작으로 추석을 전후해 중단했던 '식사 정치'도 재개했다.

국회 앞 한식집에 마련된 오찬장에는 20명 안팎의 3선 의원들이 모였고, 식사는 1시간 조금 넘게 이어졌다.

이 대표는 오찬에서 "현장 중심으로 일하자”라며 “2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현장을 제대로 못 챙긴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현장 소통 부족으로 특히 초선 의원들이 많이 힘들어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은 오찬 후 취재진과 만나 "당원 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며 "새로 가입한 당원들이 많은 만큼 중앙당 차원의 교육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초·재선 의원들은 규모가 큰 만큼 그룹별로 쪼개어 만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상임위원장 간사단과의 식사를 겸한 회의도 협의하고 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계속 당내 인사들을 만나 소통하고 통합하겠다는 의미"라며 "조찬, 오찬, 만찬을 가리지 않고 되도록 이른 시일 내 정국 운영과 관련한 의견을 두루 들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강조했던 당원들과의 소통 행보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전날 최고위에서 당 홍보소통위원회를 홍보위와 국민소통위로 분리, 개편한 것도 이 대표의 주문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뉴미디어 대응력을 높이고 소위 '스마트 정당'을 실현하기 위해 디지털전략실을 신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전주 소재 전북도청 야외공연장에서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를 주제로 당원들과 타운홀 미팅도 한다.

이어 16일 오전에는 전주에서 최고위 회의를 주재할 계획이다. 지난 2일 광주에서 처음 열린 '현장 최고위'의 2편격이다.

6·1 지방선거와 8·28 전당대회 과정에서 드러난 호남 민심 이반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 고위 관계자는 "민생탐방 코스로 주 1회는 지역현장에서 최고위를 열 예정"이라며 "호남 민심을 챙긴다는 차원에서 광주에 이어 전북을 찾은 것"이라고 했다.

원내 지도부도 이날만큼은 이 대표의 '민생 앞으로' 기조에 보폭을 맞추는 데 주력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는 '사법 리스크'와 관련한 언급 대신 정부의 '민생 무능'을 성토하는 발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삼성전자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RE100(재생에너지 100%) 가입 선언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정부의 재생에너지 지원 사업 예산 삭감과 대비해 부각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홀로 '원전 최강국'을 외칠 때 전 세계는 재생에너지가 정답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세계 추세에 역행하는 에너지 정책을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김수흥 의원은 이 대표의 대선 공약이었던 지역화폐 관련 예산이 내년도 예산안에서 전액 삭감된 것을 두고 "전통시장은 지역화폐로 하루하루 견딘다고 하는데 어떻게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할 수 있나"라며 "반드시 예산을 복원하겠다"고 했다.

한편 당내 강경파 일각에서는 '민생 무능'을 이유로 윤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까지 등장한 가운데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서서히 나오는 상황이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무지와 무능은 탄핵의 법적 요건이 아니다"라며 "탄핵은 함부로 입에 올릴 수 있는 단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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