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주목한 핵폭탄 김유성, 두산 투수왕국 광속 리빌딩 위해 모험 택했다[2023드래프트]

윤세호 2022. 9. 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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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보는 것과 또 다르다. 안을 들여다보면 투수가 별로 없다. 다 수술하고 재활하고 있다."

두산은 15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3라운드를 모두 투수로 선택했다.

A구단 스타우트 팀장은 "이번 드래프트 대상 중 김서현, 신영우와 함께 우투수 톱3에 들어갈 기량이다. 즉시전력감으로 보면 김유성이 최고라고 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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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룡 단장과 스카우팅팀이 지명한 새내기들과 드래프트가 끝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소공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밖에서 보는 것과 또 다르다. 안을 들여다보면 투수가 별로 없다. 다 수술하고 재활하고 있다.”

이례적인 하위권 추락을 겪은 만큼 빠르게 올라설 수 있는 모험을 택했다. 투수 왕국을 구축해 상위권 도약을 바라본다. 모두가 주목한 김유성 폭탄 스위치를 두산이 눌렀다.

두산은 15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3라운드를 모두 투수로 선택했다. 1라운드에서 천안북일고 우투수 최준호, 2라운드에서 고려대 우투수 김유성, 3라운드에서 천안북일고 우투수 장우진을 지명했다.

이번 드래프트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두산이다. 전체 1순위 한화 서울고 김서현 지명, 전체 2순위 KIA 충암고 윤영철 지명은 일찍이 확정된 상태였다. 그런데 두산이 2라운드에서 김유성을 호명하는 순간 행사장 전체가 웅성거렸다. 김유성은 2년 전인 2020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NC의 선택을 받았지만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 이슈로 지명이 철회됐다.

기량은 의심할 여지없는 초특급이다. A구단 스타우트 팀장은 “이번 드래프트 대상 중 김서현, 신영우와 함께 우투수 톱3에 들어갈 기량이다. 즉시전력감으로 보면 김유성이 최고라고 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B구단 스카우트 팀장은 “150㎞가 넘는 공을 쉽게 던진다. 고등학교 시절보다 올해 보여준 모습이 훨씬 좋다. 당장 프로 1군에서 중간투수로 활약할 수 있는 기량”이라고 밝혔다.
김유성. SPORTS KU 캡처
문제는 지명 다음이다. 지금도 김유성측과 피해자측은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2년전 터졌던 이슈가 지금까지도 전혀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C구단 관계자는 “프로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팬들에게 보여지는 부분도 중요하다. 야구팬들에게 멋진 상품을 파는 게 프로 구단이 할 일 아닌가. 팬들이 좋아하지 않을 상품을 팔 수는 없다”고 김유성을 지명하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C구단을 포함해 최소 2, 3구단이 이번 드래프트에서 김유성 지명을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이 김유성을 지명했고 김유성은 이번 드래프트 행사에 불참했다. 그러면서 스포트라이트는 두산 김태룡 단장에게 향했다. 김 단장은 “고민을 많이 했다. 일단 선수 본인이 반성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는 않았다. 지명했으니까 앞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할 것”이라며 “우리에게 기회가 오면 김유성을 지명하기로 계획했다. 우리가 2라운드 9순위니까 앞에서 지명하지 않으면 김유성을 뽑기로 했다”고 했다.

올해 두산은 지난 14일까지 시즌 전적 51승 70패 2무 승률 0.421로 9위에 자리하고 있다. 1999년 OB에서 두산으로 구단명을 바꾼 후 최소 승률이자 첫 9위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대업을 이룬 두산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다. 하지만 미래까지 어두운 것은 아니다. 곽빈(23)이 후반기 에이스로 활약하고 정철원(23)은 신인왕 유력 후보다. 2년차 우투수 김동주(20), 지난해 군복무를 마친 박신지(23), 입단에 앞서 수술대에 올랐고 현재 1군에서 재활 등판을 소화하는 이병헌(19) 등도 가능성을 비춘다. 투수 유망주층은 단단한 편이다.

하지만 구단 내부에서 보는 시선을 달랐다. 김 단장은 “밖에서 보는 것과 또 다르다. 안을 들여다보면 투수가 별로 없다. 다 수술하고 재활하고 있다”며 리빌딩이 쉽지 않음을 암시했다.

이유 없는 선택은 없다. 결과를 기대하지 않는 모험도 없다. 두산은 김유성을 지명하며 모험을 택했다. 이제부터는 ‘두산 김유성’으로 형성될 부정적 여론을 함께 안고 가야 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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