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번째 시즌 앞둔 양우섭, "2번째 반지 받고 싶다"
KBL에서 가장 많은 시즌을 경험한 선수는 20시즌의 주희정이다. 2~3년 전만 해도 15시즌 이상 활약한 선수는 오용준(19시즌), 김주성(16시즌), 김주성, 서장훈(이상 15시즌) 등 한 손으로 꼽을 수 있었다.
이제는 두 손으로도 부족하다. 김동욱(KT)은 16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고, 이현민은 15시즌을 치른 뒤 은퇴했다.
여기에 김영환(KT), 양희종(KGC인삼공사), 함지훈(현대모비스)도 15번째 시즌을 소화한다. 더불어 양우섭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양우섭은 2008년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순위에 지명되었다. 2라운드에 지명된 선수 중에서는 김동욱에 이어 두 번째로 긴 선수 생활을 하는 것이다.
서울 SK는 경상남도 통영에서 연습경기 중심의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통영에서 만난 양우섭은 “매년 똑같다. 15번째 시즌이지만 매년 신인의 마음으로 첫 번째 시즌처럼 오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며 “몸이 늙거나 아프다는 생각을 안 하려고 하고, 항상 똑같다, 후배들과 붙어도 실력으로 부족할지 몰라도 몸으로는 준비를 잘 하고 있다”고 15번째 시즌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들려줬다.
지난 시즌 챔피언 등극을 처음으로 경험하고 맞이하는 시즌이기도 하다.
양우섭은 “디펜딩 챔피언의 입장이라 준비하는 자세가 다르고, 지난 시즌 보여드렸던 SK만의 농구를 이번 시즌에 더 멋지게 보여드리려고 준비한다”고 했다.
선수층이 두터운 SK에서 팀 내 최고참이기에 출전기회가 많을 거라고 보장할 수 없다.
양우섭은 “그건 당연한 거다. 빨리 후배들이 치고 올라와서 경기력이 더 뛰어나다면 저는 조력자 역할을 하는 게 맞다”며 “팀이 잘 되기 위한 어떤 역할이라도 다 수행해야 하기에 불만은 없다”고 크게 개의치 않았다.
양우섭은 “제가 (홍경기의) 멘탈을 키워줘야 한다. 멘탈이 약하더라”라며 “다른 팀에서 와서 그런지 뭐라고 할 때 주눅들 수 있는데 옆에서 제 경험 등을 이야기를 해준다면 좀 더 잘 할 듯 하다”고 했다.
양우섭은 고려대 후배인 홍경기와 원정 등을 떠나면 함께 방을 쓰기로 했다. 양우섭이 4학년, 홍경기가 1학년이었던 고려대 시절에도 두 선수는 룸메이트였다고 한다.
양우섭은 “홍경기가 원정 경기를 갈 때 후배 선수들도 얼마 없으니 저랑 같이 방을 쓰자고 하더라. 저도 (홍경기를) 챙겨주지만, 같은 학교를 나왔다고 경기가 저를 잘 챙겨준다”며 “대학 시절에는 말도 못 붙였는데 저에게 까불까불 한다. ‘야, 양우섭’ 그러면서 장난을 치며 친근감을 표현하는데 가끔 선을 넘으면 제가 멘탈 관리를 해준다(웃음)”고 했다.
새로운 팀에 적응해야 하는 홍경기에게 여러 조언을 해줄 듯 하다.
양우섭은 “어린 선수들에게 해주는 이야기는 ‘우리 팀은 좋은 팀이다. 선수 개개인마다 능력이 있고, 이런 구단도 없다’고 한다. 선수들이 감사하면서 농구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했다.
홍경기가 어리지 않다고 하자 양우섭은 “SK에 처음 오면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서 (홍경기는) 1년 차, 저는 3년 차이”라며 웃었다.
SK는 지난 시즌 KBL 컵대회에서 우승으로 가능성을 확인한 뒤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다음달 1일 ‘2022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가 통영에서 열린다.
양우섭은 “우리 팀의 목표는 항상 우승이기에 이번 시즌도 컵대회부터 한 번 보여드리도록 동료들과 잘 맞춰보겠다”며 “14시즌 만에 처음 우승(챔피언)했다. ‘우승은 좋구나’라는 걸 느꼈다. 이번 시즌에도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해서 15번째 시즌에서 2번째 반지를 받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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