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교통사고로 중상 입었는데 블랙박스 회수 않고 파손됐다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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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한 국회의원 보좌진이 중상을 입은 교통사고 초동 조치를 부실하게 해놓고, 해당 의원실에 거짓말까지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A씨 어머니가 사고 발생 후 사흘이 지난 이달 2일 사건을 재신고한 뒤, 이튿날(3일) 경찰은 트럭에 있던 블랙박스를 확보했고 이어 5일엔 택시 블랙박스를 확보했다고 의원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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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한 국회의원 보좌진이 중상을 입은 교통사고 초동 조치를 부실하게 해놓고, 해당 의원실에 거짓말까지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애초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를 확보하지 않아 의원실에 ‘블랙박스가 파손돼 확보하지 못했다’고 답변했으나, 사흘 뒤 뒤늦게 확보했다는 주장이다. 보좌진은 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 2명을 검찰에 고소했다.
사고 발생 당일 인천고속도로순찰대는 오전 3시7분쯤 최초 신고를 접수한 뒤 14분이 경과한 3시21분쯤 현장에 도착했다고 의원실은 설명했다. 의원실 관계자는 “2차 추돌에 의해 택시가 반파되는 교통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에 현행 고속도로순찰대 운영규칙에 따라 현장을 보존함과 동시에 명확한 원인규명 등 초동조치를 즉시 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택시와 트럭의 블랙박스를 전혀 회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해당 의원실은 정확한 사고 당시 상황을 파악하고자 공문으로 블랙박스 영상 자료를 요구했으나 경찰은 답변서에서 ‘블랙박스가 파손돼 회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A씨 어머니가 사고 발생 후 사흘이 지난 이달 2일 사건을 재신고한 뒤, 이튿날(3일) 경찰은 트럭에 있던 블랙박스를 확보했고 이어 5일엔 택시 블랙박스를 확보했다고 의원실은 덧붙였다. 택시 블랙박스의 경우 사고 당시 영상이 이미 사라진 뒤였다고 한다.
의원실 관계자는 또 “경찰은 피해자의 생명이 위독하게 된 상황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 현장에서 피해자의 의사를 제대로 수렴하지 않고 사건을 임의로 종결시킨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사고가 새벽 시간에 발생해 현장이 어두운 데다 비도 많이 와 블랙박스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해명을 내놨다. 한 경찰 관계자는 언론에 “통상 사고가 나면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한다”며 “당시 수사를 종결한 게 아니라 현장 조치를 종결했는데 의원실이 오해했다”고 말했다.
해당 의원실은 사고 후 인천경찰청에 블랙박스를 확보하지 않은 이유 등 41개 항목의 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의원실을 통해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2명을 직무유기와 허위공문서작성 등 혐의로 인천지검에 고소했다. 의원실 측은 이번 신고로 경찰 수사가 미진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택시기사는 상해죄와 업무상과실치상죄로, 트럭기사는 업무상과실치상죄로 각각 검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들을 대상으로 그동안 경찰의 교통사고 처리 대응이 적절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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