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철도노조, 파업 하루 앞두고 극적 타결.. 급한 불 끈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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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철도노동조합이 파업 개시일을 하루 남기고 15일(현지시간) 극적으로 사측과 잠정 합의를 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던 대규모 파업을 피하게 됐다.
앞서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통신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철도 노사 양측이 15일 자정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해 16일 파업이 시작되면 1992년 이후 30년 만의 최대 규모 철도 파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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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악화 땐 일일 2조8000억원 손실
美 행정부 "11월 중간선거 악재될라"
노동부 장관 적극 중재로 20시간 교섭
노조 "사측이 새 휴가정책 통 큰 양보"
공식 비준까지 찬반투표 등 수주 소요
미국 철도노동조합이 파업 개시일을 하루 남기고 15일(현지시간) 극적으로 사측과 잠정 합의를 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던 대규모 파업을 피하게 됐다.
이날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이번 합의는 더 나은 임금과 개선된 근무 여건을 보장할 것”이라며 “동시에 향후 수십 년간 미국 경제의 중추적인 부분을 차지할 철도 회사들의 승리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앞서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통신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철도 노사 양측이 15일 자정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해 16일 파업이 시작되면 1992년 이후 30년 만의 최대 규모 철도 파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파업 시 노동자 12만5000명가량이 참여하고, 장기 노선 화물열차 하루 7000대가 멈춰 설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잠정 합의가 타결돼 일단 급한 불은 꺼진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노조 측 관계자 두 명은 “합의에는 새로운 휴가 정책이 포함됐는데 이는 사측으로서는 통 큰 양보”라고 평가했다.
백악관의 성명은 연방 노동부 대변인 성명과 동시에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협상 중재단을 구성했고, 16일 파업이 임박하자 14일 마틴 윌시 노동부 장관이 참여해 협상을 중재케 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날 “20시간의 긴 교섭 끝에 노조, 사측, 우리 경제의 요구 등이 반영된 균형 있는 협상이 이뤄졌다”고 했다. 이어 “윌시 장관과 바이든 행정부 등 협상에 참여한 모든 당사자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철도 시스템은 공급망에 필수적이며, 중단 시 전국의 산업과 시민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미국 철도는 신발, 샴푸, 가구로 가득 찬 컨테이너뿐만 아니라 화학 물질, 자동차, 금속, 곡물, 석유의 대부분을 운송하는 역할을 한다고 NYT는 소개했다. 전미철도협회(AAR)는 철도 파업이 현실화할 시 경제적 손실이 일일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에 이를 것이라 추산했다. 철도는 2020년 기준 미국 내 화물 운송의 26.9%를 담당, 트럭(45.4%)에 이은 제2의 화물 운송 수단이다.
이들 물자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상품 가격이 서비스나 에너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어서 최악의 국면을 피하고 있는 미국 물가를 타격할 수 있다. 이는 또 11월 중간선거에서 바이든의 민주당에 패배를 안길 수 있는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심각했던 공급망 혼란과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회복 국면에서의 대규모 항공편 취소·지연 사태로 교통 정책에 대한 국민 신뢰를 잃은 상태다.
웰스파고 은행의 사라 하우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껏 상품 인플레이션이 정말로 가장 안도할 수 있었던 분야였다”며 철도 파업으로 사정이 바뀌면 인플레이션 상황이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미국 경제 조사·컨설팅사인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도 “철도 운송이 중단되면 상품 부족이 야기되고 이는 판매와 공장 운영에 충격을 주고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합의가 공식 비준되려면 노조원들의 찬반 투표 등을 거쳐 수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다만 비준이 완료될 때까지 노조는 파업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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