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心 반영됐나.. 권성동, 주호영 추대 위해 후보군 불출마 종용

배민영 2022. 9. 16.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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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경선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한때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냈던 주호영 의원 '추대론'이 일기도 했지만, 15일 후보군에 거론돼 온 이들이 속속 출마 의지를 드러내면서다.

이 와중에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윤핵관 인사들이 주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추대하기 위해 다른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불출마를 종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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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경선 '잡음'
권, 비례의원 회동서 추대 강조
이준석 측근은 초청 못 받기도
정진석은 "경선이 상식" 입장차
후보들, 尹心 살피며 '눈치게임'
재선 이용호, 첫 주자로 출사표
3선 박대출 등 속속 출마 의지
윤상현 '연기론'에 일부서 동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경선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한때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냈던 주호영 의원 ‘추대론’이 일기도 했지만, 15일 후보군에 거론돼 온 이들이 속속 출마 의지를 드러내면서다. 하지만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 인사들이 추대론의 불씨를 살리고자 다른 의원들의 불출마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당내 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선거에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이 반영될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통에 후보들이 ‘눈치 게임’ 벌이듯 출마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셈이다. 이준석 전 대표가 ‘정진석 비대위’를 겨냥해 제기한 가처분 사건 결론이 난 이후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권성동 원내대표. 서상배 선임기자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재선)은 이날 국회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그 인물, 다시 그 구도를 확실하게 벗어버리고 계파를 파괴하고, 선수를 파괴하고, 지역 구도를 타파해 새로운 모습으로 당을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이 큰 위기를 맞이한 현 상황에서도 원내대표 돌려막기, 추대론 등 과거 회귀적 발언들만 나오고 있다”며 자신의 ‘참신성’을 호소했다.

이 의원 외에는 출마 시점을 저울질 중이다. 박대출 의원(3선)은 KBS 라디오에서 “사실은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도 “추대론이 당의 총의를 모을 수 있는 단계로 갈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 부분에 따라서 결정하고 처신하려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해진 의원(〃)은 국회에서 취재진에 조만간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4선의 김학용·홍문표 의원과 3선의 김태호·윤영석·윤재옥·이종배 의원 등도 출마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와중에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윤핵관 인사들이 주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추대하기 위해 다른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불출마를 종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세계일보 통화에서 “NCND(긍정도 부정도 안 함)”라면서도 “정치인들이야 자신의 입장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걸 상대에게 얘기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후보로 거론돼 온 다른 의원은 “당을 걱정해야 하는 입장에서 경선을 나가겠다는 것이 가볍게 보일 수 있지 않겠나”라며 말을 아꼈다.

이에 더해 권 원내대표가 전날 초선 비례대표 의원들과 오찬 회동에서 추대론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 의원이 윤심을 등에 업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권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지금은 비상 상황이니 추대가 맞는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일부 비례 의원은 이 자리에 초청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취재진 질문 듣는 정진석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7회 제주포럼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제주=뉴스1
그러나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한 뒤 취재진에 “우리 당의 원내대표 선출은 역대로 경선, 즉 표 대결에 의해 이뤄져 왔기 때문에 그 방식이 기본”이라며 “상식에 부합한다는 것이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 “복수의 원내대표 후보가 나설 경우에 그 경선은 당연히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신임 비대위원장과 물러날 원내대표가 정반대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 토론회 - 동의없는 녹음, 이대로 좋은가?'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서상배 기자
한편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윤상현 의원(4선)은 페이스북에서 “또다시 (가처분이) 인용된다면 새 원내대표는 전당대회까지 당대표 직무대행을 해야 한다”며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판단 이후에 (선출) 하는 것이 맞다”고 선출 연기론을 내세웠다. 한 의원은 “윤심을 강조하는 의원들이 무리수를 두려 한다는 지적도 있다”며 윤 의원에 동조했다.

배민영·조병욱·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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