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서안지구 통치 제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2018년 1월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에게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통치하라는 제안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14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피터 베이커 뉴욕타임스 백악관 취재팀장과 수전 글래서 뉴요커 기자 부부는 최근 공저한 ‘분할: 트럼프의 백악관 2017-2021′이라는 책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는 압둘라 국왕에게 “훌륭한 거래(great deal)”라면서 이같은 제안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압둘라 2세는 자신의 미국인 친구와 따로 만난 자리에서 “심장마비가 온 줄 알았다”면서 “숨을 쉴 수 없어서 두 번이나 몸을 구부렸다”고 털어놓았다고 한다.
당시 트럼프는 이 제안이 요르단 국왕에게 호의라고 생각했지만, 이것이 지역 정세의 불안을 조장하는 함의가 있는지는 모르고 있었다고 책은 적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는 동예루살렘과 더불어 1967년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요르단으로부터 빼앗은 땅이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들 땅을 병합해 자신들의 독립국가로 만들기를 희망한다. 현재 요르단 인구 950만명의 절반 가량도 팔레스타인 혈통이다.
두 저자는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에서 두 차례 인터뷰도 진행했다.
책에서는 또 트럼프가 자신이 싫어하는 언론 및 언론사주에 대한 적개심을 숨기지 않았다는 점도 소개했다. 대표적인 것이 CNN의 모기업인 타임워너와 AT&T의 합병을 막으려 했다는 내용이다. CNN이 자신을 다루는 기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 화가 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트럼프는 워싱턴포스트의 사주인 제프 베이조스가 소유한 회사들이 미국 정부 계약을 따내는 것을 막으려고 애를 썼다고 한다.
트럼프는 또 지난해 1.6 폭동 당시 자신과 달리 대선 선거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을 보였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에 대해서도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펜스 역시 차기 미 대선에서 유력 주자로 꼽힌다. 트럼프는 펜스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하는 것에 대해 “완전히 부적절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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