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가' 한지은 "첫 주연에 책임감↑..진정성 있는 배우 목표"(종합) [N인터뷰]

안은재 기자 2022. 9.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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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개미가 타고 있어요'는 주식 공감 드라마로, 주식 열풍에 힘입어 탄생했다.

"500만원만 태워보라"는 주변인의 '고급 정보'에 전재산으로 풀매수, 전세자금을 날려버린 '동학 개미'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공감과 웃음을 자아냈다.

그 후 각자 사정을 가진 5명의 개미 투자자와 스터디를 통해 주식을 공부하며 건강한 투자자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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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유미서 역
사진 제공=시크릿이엔티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지난달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개미가 타고 있어요'는 주식 공감 드라마로, 주식 열풍에 힘입어 탄생했다. "500만원만 태워보라"는 주변인의 '고급 정보'에 전재산으로 풀매수, 전세자금을 날려버린 '동학 개미'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공감과 웃음을 자아냈다. 주인공 유미서(한지은 분)는 단타와 스윙, 공모주, 미국 주식 등 수많은 주식의 산을 넘어 올바른 재테크 방법을 찾고자 고군분투한다.

한지은은 극 중에서 처음 주식에 뛰어든 후 마이너스 50%라는 큰 손해를 본 유미서로 분했다. 그 후 각자 사정을 가진 5명의 개미 투자자와 스터디를 통해 주식을 공부하며 건강한 투자자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한다. '개미투자자'로 분한 한지은은 극 중에서 상투를 틀고 적군의 공격에 대항하는 동학농민운동가가 되는가하면 실감나는 백화점 명품관 직원 연기를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1회에서 유미서가 연상, 연하 여자친구 그리고 어머니의 반응을 재연하는 쇼츠 영상은 큰 인기를 모으며 유튜브에서 1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15일 뉴스1은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한지은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제공=시크릿이엔티

-종영 소감은.

▶늘 작품 찍을 때마다 애정이 있지만 '개미가 타고 있어요'는 남다른 애정이 있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 마지막까지 재밌게 보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기억에 남는 반응은.

▶1화에서 나왔던 백화점 신이 많이 언급됐다. 저도 덕분에 그 장면을 (SNS나 쇼츠 영상을 통해) 몇십번을 본 것 같다. '저거 한번에 다 찍은 거냐'라고 한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 또 어머니 흉내를 냈는데 그 신을 보고 북한 분이냐고 하는 댓글을 봤다. 재밌게 봐주신 게 신기했다.

-말했던 것처럼 1화 백화점에서 고객에게 명품을 팔기 위해 직접 연하 여자친구, 연상 여자친구, 어머니 모습을 재연하는 직원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찍을 때 어땠나.

▶이 짤이 이렇게 인기있을 줄 몰랐다. 생각보다 편하게 찍었다. 굉장히 뻔뻔하고 얼굴이 두꺼워야 하느 장면이었다. 스스로 더 웃기려고 하거나 힘을 더 주면 자칫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뻔뻔하게 일상같은 느낌으로 지나가듯이 후루룩 했다. 이렇게까지 재밌게 봐주실 줄 몰랐다.

-실제로 주식을 했나.

▶한번 실제로 했는데 많이 아프다. 처분하지는 않았고 그대로 둔 상태로 손을 아예 안대고 있다. 가장 많이 아팠을 때보다는 조금 회복했다. 원점이 될 거라는 기대는 안 한다.

-어떻게 주식에 입문하게 된 것인지. ▶처음에 주식에 입문한 건 유미서랑 똑같다. 고급정보를 듣고 시작했다. 저도 똑같이 500만원을 태우라는 말을 듣고 시작했다. 저는(주식에서)과감한 사람이 아니었고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이왕 하는 거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올바르게 해야 한다. 관심 종목부터 접근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실제 수익률이 어떻게 되나.

▶조금 회복해서 반타작났다. (종목 추천해준 사람과는) 관계가 나빠지지는 않았다. 너무 가까운 지인이었다. 누구를 통해서 샀다고 해도 제 책임이다. 결국 사네 안 사네 저의 선택이었다. 인생 공부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괜찮아 지겠지.

-돈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투자를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일단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은 잘 간직하고 있다. 조금 더 현명한 (돈 관리) 방법을 찾아보자 한다. 요즘 비트코인도 너무 많이한다. 그것도 저와는 안 맞는 것 같다.

-드라마 통해서 첫 번째 주연을 맡았다. 소감은.

▶책임감이 크게 다가왔다. 전체를 이끌어야 한다는 폭넓은 책임감이 있었다. 그 어느때보다 대본을 많이 봤다. 했던 것을 다시 보면서 모니터링했다.

-첫 번째 주연작인데 망가지는 연기들이 많았다.

▶저는 재밌게 찍었다. 전반적으로 너무 재밌었다. 중간에 조금 현타가 오고 멘붕이 왔다. 판타지 요소가 많다보니 내가 지금 맞는 느낌으로 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망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오히려 저는 더 망가지고 싶은 부분도 있었다. 할거면 확실하게 해야한다. 그래야 보는 분들에게 정확하게 전달된다.

사진제공=시크릿이엔티

-홍종현과 호흡은 어땠나. ▶진짜 빨리 친해졌다. 저도 그렇고 종현이도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다. 빨리 친해져서 둘이 만나면 장난치느라 바빴다. 그러다보니 대본 이야기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종현이가 워낙 착하고 순하고 배려를 많이 해주는 친구였다. 애교도 많다. 저는 낯을 가려서 차가운 사람일 줄 알았는데 '장꾸미'(장난꾸러기 미)가 되게 깊다. 너무 편했다.

-주식창을 보고 기절한 홍종현에게 수차례 뺨을 때리는 장면이 너무 생생했다. 정말 아파보였는데 그 장면을 어떻게 찍었나.

▶찍고 나서 종현이에게 사죄했다. 요령으로 때리는 척을 할 수 있는데 요령이 없었다. 그 다음 장면에서 종현이 얼굴에 저에게 맞은 손자국이 나있어야 했다. 어설프게 때리는 느낌이면 너무 거짓말 같을 것 같았다. 처음 시도를 했는데 아니다 싶어서 리얼하게 진짜로 때렸다. '우리 한번에 끝내자' 하고 막 때렸다. 종현이가 너무 아팠는지 자기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래서 NG가 났다. 진짜 리얼하게 때렸다. 그러고 나서 후에 사죄했다. 종현이가 응원해주고 허락해줬다. 이 자리를 빌려 종현이에게 감사하다.(웃음) -'개미가 타고 있어요' 결론은 마음에 드는지.

▶저는 결말이 마음에 든다. '개미가 타고 있어요'는 대본을 봤을 때 주식 이외에 사람들의 성장 이야기였다. 주식에 대해 위험하다는 부정적인 시선을 가진 분들도 있다. 위험하다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다. 주식이라는 게 위험할 수 있지만 그건 미서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했을 때 위험한거다. 공부해서 올바른 방법으로 한다고 하면 건강한 재테크가 될 수 있다.

-'개미가 타고 있어요'는 본인에게 무슨 의미인가.

▶한 작품 안에서 한지은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다양한 장르를 경험해보기는 했지만 좀 더 심도있게 하고 싶다. '개미가 타고 있어요' 같은 경우도 로맨틱 코미디의 느낌도 있지만 일상 드라마다. 아예 전형적인 로코물을 하고 싶다. 장르물도 좀 더 깊은 루아르 적인 장르를 하고 싶다.

-진한 로맨스를 함께 하고 싶은 배우는.

▶구교환 배우님, 너무 멋있으시다. 로코로 될 수는 모르겠지만 배우로서 멋있다고 생각했다. D.P.(디피)를 보고 빠졌다. 박해일 선배님은 정말 좋아한다. 박해일 선배님의 눈빛이 너무 좋다. 박해일 선배님에 대해 '선과 악이 공존하는 눈을 가졌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이너무 공감됐다. 눈빛이 선함과 섹시함과 악함이 다 있는 느낌이다. '한산' 보고 또 반했다. 공효진 선배님 역시 너무 좋아한다. 실제로 만나서 더 반했다. 예전에 작품을 같이 한 적이 있는데 그때 가까이에서 많이 못 뵙고 팬심에서 멀리 바라봤다. 이번에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하면서 저를 먼저 기억해주셨다. 작품 이야기를 들으면서 더 '찐팬'이 됐다. 왜 사람들이 '공블리'라고 하는지 알겠더라. 작품 전체를, 다른 캐릭터까지도 세심하게 생각해보신 게 느껴졌다. 그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나도 저런 부분을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다.

사진제공=시크릿이엔티

-박해일 배우와 함께 로맨스를 찍는다면 어떤 식으로 찍고 싶나.

▶박해일 선배님이 나오시는 영화 '경주' '헤어질 결심'을 재밌게 봤다. 기회가 된다면 박해일 선배님과는 로코 느낌보다는 찐한 메이저스러운 감성의 로맨스 작품을 하면 영광이지 않을까.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진정성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진정성 있는 배우가 멋진 배우, 좋은 배우다. 내 작품에 진심을 다해서 하고 최소한의 후회만 남을 수 있게 노력하고 싶다. 시청자에게 진심으로 한 연기를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ahneunjae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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