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침공에 대한 中 우려 이해"..시진핑 "핵심이익 강력 지원"(종합2보)
기사내용 요약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올해 두번째 양자회담
푸틴 "우크라 사태와 관련한 균형잡힌 입장 높이 평가"
시진핑 "러시아와 함께 주도적 역할 할 준비 돼 있다"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양국간 관계 증진을 위한 회담을 가졌다. 주요 외신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대만을 둘러싼 긴장, 부상하는 초강대국 중국과 천연자원의 거물 러시아 사이의 심화된 파트너십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과 CNN,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별도로 양자회담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일대일 회담을 시작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의 "균형있는 입장"을 평가했지만, 중국이 침공에 대해 의문과 우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는 장기간의 군사 공격에 대한 그들의 견해 차이를 은근히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이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5개월 만에 점령한 영토보다 일주일 만에 더 많은 영토를 잃은 채 집단 철수하고 있다. 중국은 지금까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이유 없는 공격을 노골적으로 비난하기를 거부하면서 이웃 국가들에 대한 경제 지원을 강화하여, 서방의 제재 속에 러시아 기업에 이익이 되는 양국 무역을 기록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하여 중국 친구들의 균형 잡힌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며 "우리는 이 점에서 당신의 질문과 우려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회의에서, 물론 우리는 이전에 이것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이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자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중국의 우려를 언급한 것은 중국이 7개월 가까이 끌어온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변동성이 큰 유가와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영향을 우려한 데 따른 것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러시아와 협력해서 서로의 핵심 이익에 관한 문제에 대해 강력한 상호 지원을 할 것"이라며 "변화와 무질서한 세계에 안정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입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러시아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회담 후 발표된 중국 정부의 성명에는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 다만 시 주석이 러시아의 "핵심 이익"에 대해 "강력한 지지"를 약속했다고 언급한 점에 비춰볼 때 중국 외교부의 성명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 정부는 "핵심 이익"을 국가 주권과 대만에 대한 공산당의 주장과 같은 쟁점들을 묘사하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회담이 끝난 후 "우린 아무 차이도 없다"며 러시아와 중국의 국제 정세에 대한 평가가 완전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양국이 앞으로 있을 유엔 총회를 포함해 계속 조율할 것"이라며 "이번 회담은 매우 비즈니스적이고 구체적이었으며, 여러 과제에 대한 논의를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세계적인 지배권을 유지하기 위한 "추한" 노력이라고 묘사한 것을 비난했다. 푸틴은 또 "단극 세계를 만들려는 시도는 최근 절대적으로 추악한 형태를 띠고 있다"며 "그것들은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에게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러시아와 함께 중국이 "책임 있는 세계 강국의 모범을 보이고 급변하는 세계를 지속 가능하고 긍정적인 발전의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러시아 정상은 팬데믹 속에서도 효과적인 전략적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을 향해 "친애하는 나의 오랜 친구"라고 부르며 "다시 만나서 매우 기쁘다"고 반가움을 표했다. 이어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는 특히 전화통화를 통해 효과적인 전략적 접촉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SCO 정상회담은 2년 반 전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시 주석의 첫 번째 외국 순방의 일부로서, 지역 강국을 자처하려는 중국의 열망을 강조한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양국 정상회담은 우크라이나의 신속한 반격 속에 러시아가 지난 주 우크라이나 북동부에서 대규모로 군대를 철수시킬 수 밖에 없었던 이후에 이뤄졌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초반 우크라이나 수도 인근 지역에서 고전했던 이후 러시아 점령지의 여러 마을과 도시들에 대한 통제권을 최근 되찾기 시작했다.
시 주석은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까지 러시아와 '한계가 없다'는 우의를 표명한 바 있지만 러시아의 군사행동에 대한 비판은 거부해왔다. 중국과 인도는 러시아의 석유와 가스를 더 많이 사들이고 있는데, 이는 러시아가 침략에 가해진 서방 제재의 영향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된다.
푸틴 대통령은 또 시 주석에게 "우리는 대만해협에서 미국과 그 위성들의 도발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최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따른 미국과의 긴장 속에 중국을 강하게 지지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상하이협력기구(SCO)가 건설적인 상호작용을 위한 플랫폼으로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 주석과의 회담이 양자 및 국제적 차원에서 러-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더 많은 자극을 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의 목표는 건설적이고 창의적인 상호작용을 위한 플랫폼으로서 SCO를 완전히 강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늘날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평등과 상호 이익, 서로의 주권 존중, 다른 국가들의 국내 문제에 대한 불간섭의 원칙에 따라 작업을 구축하려는 노력 덕분에 우리는 이 조직을 다자간 협력의 효과적인 메커니즘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며 "역사적으로 짧은 기간"이라고 강조하면서 SCO는 세계 인구의 약 절반을 하나로 묶은 가장 큰 다국적 조직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면 회담은 올해 들어 두 번째 정상 회담이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이 언급했듯이 푸틴과 시진핑은 무역과 경제 협력의 추가 확대,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중단된 인도적 교류의 복원 및 강화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샤코프 보좌관에 따르면 양국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 상황과 SCO 및 기타 다자 플랫폼의 조정에 대해서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샤코프 보좌관은 지난 13일 모스크바에서 기자들에게 "대통령들은 양자 의제와 주요 지역 및 국제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양국 지도자들이 지정학적 상황을 고려할 때 우크라이나와 대만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혀 굳어"
- 女BJ에 8억 뜯긴 김준수 "5년간 협박 당했다"
- '선거법 위반' 혐의 이재명, 1심서 의원직 박탈형
- "승차감 별로"…안정환 부인, 지드래곤 탄 트럭 솔직 리뷰
- 가구 무료 나눔 받으러 온 커플…박살 내고 사라졌다
- 성신여대도 男입학 '통보'에 뿔났다…"독단적 추진 규탄"[현장]
- 허윤정 "전 남편, 수백억 날려 이혼…도박때문에 억대 빚 생겼다"
- 반지하서 숨진 채 발견된 할머니…혈흔이 가리킨 범인은
- 탁재훈 저격한 고영욱, "내 마음" 신정환에 애정 듬뿍
- '순한 사람이었는데 어쩌다'…양광준 육사 후배 경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