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돼지 똥의 가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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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은 53.9㎏으로 1956년에 비해 9배 가까이 증가했다.
육류 소비 증가 등 식습관 변화로 가축의 사육, 분뇨 관리, 도축, 유통 등 축산물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증대되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축산농가에서는 사육 기준 미준수, 부적절한 가축분뇨 처리, 비위생적 축산물 유통 등 부정적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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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은 53.9㎏으로 1956년에 비해 9배 가까이 증가했다. 육류 소비 증가 등 식습관 변화로 가축의 사육, 분뇨 관리, 도축, 유통 등 축산물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증대되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축산농가에서는 사육 기준 미준수, 부적절한 가축분뇨 처리, 비위생적 축산물 유통 등 부정적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중 가장 많은 민원을 유발하는 것이 분뇨 처리 문제다.
가축분뇨는 올바르게 처리하지 않으면 분뇨냄새·해충을 유발하고 하천·강 등으로 유입돼 수질오염을 야기한다. 반면 가축분뇨로 만든 퇴비와 액비를 작물의 비료로 사용할 경우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거둘 수 있다.
화학비료 가운데 요소 1포대(20㎏)당 가격은 2006년 8900원에서 2022년 2만8900원으로 3.2배 뛰었을 정도로 가파르게 인상됐다. 화학비료 가격 상승은 농산물 생산비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소비자인 국민의 부담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화학비료를 대체해 돼지 똥오줌을 비료로 사용한다면 얼마만큼의 경제적 이점이 발생할지 살펴보자.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돼지 사육마릿수는 약 1124만4000마리를 기록했고 한마리당 똥오줌을 하루에 약 4.73㎏씩 총 5만3184t 배출한다. 이에 따른 질소발생량을 산출하면 연 50만4000t으로 추산되고, 똥오줌을 비료로 만드는 과정상의 질소 손실량을 감안해서 질소 잔량을 측정하면 약 17만t이 된다. 이는 요소(질소 46%) 20㎏들이 1847만8000여포대를 만들 수 있는 양이고 현재 요소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5340억원의 가치가 있다. 돼지 똥오줌을 가축분뇨 퇴·액비로 활용해 비료로 사용하면 경종농가의 경제적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농작물에 꼭 필요한 질소를 가축분뇨 퇴·액비를 통해 공급한다면 인간은 가축으로부터 양질의 단백질을 얻고 작물에는 필요한 양분을 공급하는 선순환 구조가 지속가능하게 될 것이다. 가축 가운데 돼지를 중심에 두고 논했지만 한우·닭 등의 똥오줌 또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가축분뇨의 긍정적 효과는 이미 검증돼있다. 가축분뇨를 올바르게 처리하고 퇴·액비로 활용해 경종농가가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법·효과 등을 홍보해야 하며 이같은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공공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또한 퇴·액비 살포 용이성과 이동 편리성을 높이기 위한 펠릿·농축 등으로의 형태 변화도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한갑원 (축산환경관리원 교육기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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