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마음은 복사꽃밭 같아서 - 정화진
한겨레 2022. 9. 16. 05:06
[시인의 마을]
그녀들 말의 향기로 저 복사꽃 핀 산자락이 색채가 끝난 시간들 또는 육체들이 상승한 자리 위에 얹힐 때, 인간의 마음은 분홍의 꽃밭 같아져서 말마저 잊고 향기로 가득 세상을 채우리라
마음이 복사꽃밭 같아서
하늘 아래 팔 벌려 마음은 꽃 피는 바다와 같이 출렁거려서
한결같이 복사꽃, 사월의 복사꽃밭만 같아서
향기로운 말들이 꽃 피는 날에
-시집 <끝없는 폭설 위에 몇 개의 이가 또 빠지다>(문학동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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