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법천사지유적관 노력 결실 빛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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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법천사지 유적 발굴조사에 이어 80억원을 들인 유적전시관이 전문팀조차 없이 9월 개관키로 해 지역사회 및 강원문화계 우려가 큽니다.
법천사지 유적 조사는 20년에 걸쳐 막대한 국비와 강원도비, 원주시비가 투입된 모범사례입니다.
지난 20년 노력이 빛나야 할 유적관 운영을 홀대해 원주시 스스로 그 공을 망쳐선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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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법천사지 유적 발굴조사에 이어 80억원을 들인 유적전시관이 전문팀조차 없이 9월 개관키로 해 지역사회 및 강원문화계 우려가 큽니다. 법천사지 유적 조사는 20년에 걸쳐 막대한 국비와 강원도비, 원주시비가 투입된 모범사례입니다. 인고의 시간을 거쳐 희소한 사적지로 탄생했으나, 현지에 전문 전담팀이 상주하지 않은 채 탐방객을 맞는 것은 그동안 원주시가 공들여온 성과를 마지막 순간에 빛나지 못하게 하는 것이어서 안타깝습니다.
유적관이 들어선 법천사지는 국보 2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원주 출신으로 고려시대 국사를 지낸 지광국사 현묘탑 및 현묘탑비가 있습니다. 현묘탑은 일제강점기에 경복궁으로 옮겨졌다가 한국전쟁 때 폭격으로 산산조각난 것을 1957년 복원한 국보입니다. 복원기술이 조악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던 것을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전격적으로 전면 해체해 발전된 기술로 성공리에 복원을 마쳤으며, 이제 곧 원주 법천사지로 돌아옵니다.
그 지역을 떠난 국보, 특히 석조문화재가 제 자리로 돌아오는 것은 지광국사현묘탑이 최초이자 유일한 사례여서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일대는 법천사지 외에 거돈사지, 흥법사지 등 유서 깊은 거찰이 자리잡고 있는 남한강유역문화권의 핵심지로 세계유산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학계 분석입니다. 수십년 발굴조사결과 법천사 대가람 원상을 파악하게 됨으로써 경주 황룡사지 및 익산 미륵사지에 비견할 만한 고고학적 위상을 정립하게 된 것입니다.
향후 해야 할 일은 더 많습니다. 드넓은 야외 유적지가 온전하게 보존돼야 할 뿐만 아니라 법천사지 당간지주의 보물 승격도 진행해야 합니다. 강릉 춘천 홍천 6개소 당간지주는 모두 국가문화재인 보물로 지정돼 있으나, 법천사지 당간지주는 강원도문화재자료 지정에 그친 상태입니다. 거돈사지와 흥법사지에 대한 고고학적 성과와 위상 정립을 위한 후속 문화재 사업이 탄력을 받으려면 전문적 노력이 시급합니다.
무엇보다 당장 개관을 맞아 탐방객에게 제대로 문화서비스를 하지 않으면 불평이 나오고 인상을 흐려 복구가 힘듭니다. 교육실 학예실 강당 등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도 학예사, 교육사, 관리사와 같은 전담인력이 없다면 손님을 박대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지난 20년 노력이 빛나야 할 유적관 운영을 홀대해 원주시 스스로 그 공을 망쳐선 안 됩니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원포인트 인사를 해서라도 정상적으로 개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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