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이 알려준 인류의 역사..농사보다 목축을 먼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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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인류는 목축업과 농업 중 어느 것을 먼저 시작했을까.
'똥'을 알면 시대와 환경 알수있다 16일 국제 과학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따르면 미국 코네티컷 대학의 알렉시아 스미스 박사는 다른 고고학자들과 달리 인류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똥'으로 눈을 돌렸다.
이 지역의 인류는 계속 똥을 사용했으며, 오두막의 석고 바닥을 만들때에도 똥을 섞어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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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지에서 양 똥 태운 흔적.. 집 밖에도 똥
'농작물 재배 이전 동물관리 시작' 가설 내놔
고고학자들은 땅 속에 잠들어 있는 인류의 발자취를 찾아내 과거 역사를 유추해 내곤 한다. 불에 탄 흔적이나 사용했던 도구, 뼈 등을 분석해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생활했는지 알 수 있다.
16일 국제 과학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따르면 미국 코네티컷 대학의 알렉시아 스미스 박사는 다른 고고학자들과 달리 인류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똥'으로 눈을 돌렸다. 스미스 박사와 동료들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생겨나기 전 시리아 아부 후레이라의 유적지에서 발견한 똥을 분석했다. 사람을 포함해 동물들의 똥을 분석하면 당시의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다. 또 동물의 종류와 크기도 유추할 수 있으며, 동물이 활동했던 시기의 환경도 어느정도 알아낼 수 있다.
스미스 박사는 "인류가 동물의 가축화와 방목 활동 이전에 동물을 돌보기 시작했던 시기를 알아내기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류와 동물이 함께 살아왔던 시기를 추적하는데 똥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동물의 똥에서 발견되는 작은 탄산칼슘 덩어리를 분석했다. 여기에 다른 고고학과 동물학적 증거들을 결합했다. 그 결과, 1만2800년에서 1만2300년 전 사이인 신석기 시대의 인류는 오두막 바로 밖에서 동물들을 길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스 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그당시 아부 후레이라에 살았던 인류는 똥을 연료로 사용했다. 이들이 태웠던 똥은 양의 배설물인 것으로 분석됐다. 즉, 오두막 바로 옆에 양을 가둬 키우면서 양의 똥을 연료로 사용했던 것이다.
스미스 박사는 "이 곳에서 발견된 목축의 흔적은 다른 유적지 보다 2000년 이상 앞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의 인류는 계속 똥을 사용했으며, 오두막의 석고 바닥을 만들때에도 똥을 섞어 사용했다. 또, 오두막에서 발견된 똥은 시간이 흐를수록 감소세를 보였다. 연구진은 이를 두고 인류가 주거지에서 더 멀리 떨어져 대규모 목축으로 발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인류가 농작물을 재배하기 이전에 동물 관리를 먼저 시작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발견은 농사보다도 동물 관리를 먼저 시작했다는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작은 증거'다. 연구진의 이러한 주장은 현재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축산보다 농사가 먼저라는 학설에 대한 도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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