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변두리 여행을 즐기세요" 전통시장 투어 맞춤형 버스

이기진 기자 2022. 9. 16.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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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내버스 312번은 대전 도심을 거치지 않는 외곽 노선이다.

서구 도안동 목원대에서 출발해 구암역∼유성온천∼대전일보사∼갈마동∼배재대∼도마시장∼산성동을 거쳐 전국 유일의 효(孝)를 테마로 한 뿌리공원까지 운행된다.

노선에는 유성오일장과 한민시장, 도마큰시장, 산성시장을 비롯해 안영동 농수산물유통센터까지 있어 시장(市場) 투어 맞춤형 버스다.

조형물을 설치하지 못한 많은 문중의 설치 요청이 이어지면서 대전시와 중구는 현재 뿌리공원 2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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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BUS데이, 대전여행〈4〉]
도심 외곽노선 312번
대전 시내버스 312번은 대전 도심을 거치지 않는 외곽 노선이다. 서구 도안동 목원대에서 출발해 구암역∼유성온천∼대전일보사∼갈마동∼배재대∼도마시장∼산성동을 거쳐 전국 유일의 효(孝)를 테마로 한 뿌리공원까지 운행된다.

1250원이면 대전 변두리 여행을 여유롭게 할 수 있다. 운행 간격은 20분. 노선에는 유성오일장과 한민시장, 도마큰시장, 산성시장을 비롯해 안영동 농수산물유통센터까지 있어 시장(市場) 투어 맞춤형 버스다.

● 오늘의 나를 찾으려면 뿌리공원으로

뿌리공원은 자신의 뿌리를 찾고 효를 알리는 국내 유일의 성씨 테마공원. 1997년 72개 성씨 조형물을 시작으로 현재 244개 문중의 유래비가 설치됐다. 조형물을 설치하지 못한 많은 문중의 설치 요청이 이어지면서 대전시와 중구는 현재 뿌리공원 2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버스에서 내려 효문화진흥원에서 뿌리공원까지 놓인 다리를 건너면 공원 산책로 곳곳에 보석처럼 숨어 있는 성씨 유래비를 만날 수 있다. 자신의 성씨 조형물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곳에는 가계(家系)기록물인 족보박물관도 있다. 광개토대왕릉비에서 현대에 제작된 전자족보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족보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성씨는 533개. 하지만 본관을 기준으로 하면 3만 개가 넘는다. 김씨, 이씨, 박씨, 정씨 등. 김씨만도 1000만 명이 넘는다는 사실도 재미있다. 넓은 잔디밭과 파라솔 등도 갖춰져 있어 자녀들과 함께 조상의 뿌리를 되새기고 하루 나들이하기에 좋은 곳이다.

이곳에서는 10월 7일부터 9일까지 효문화뿌리축제도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3년 만에 재개되는 것으로, 문중 퍼레이드는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풍경이다.

7일 개막식에는 유명 트로트 가수의 공연과 함께 우리나라 전통 불꽃놀이인 낙화놀이도 펼쳐진다. 문중 퍼레이드는 8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다. 매일매일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 시장 투어에 제격인 312번

대전 시내 전통시장 중 ‘큰(大)’ 글자가 들어간 곳은 유일하게 도마큰시장뿐이다. 1972년부터 조성된 도마시장은 인근에 대전피혁공장, 직물공장의 부흥과 함께 성장했다. 직물공, 방직공들이 고단한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 장을 보게 되면서 자연스레 시장이 형성된 것. 시간이 지나면서 규모가 커져 현재에는 465개 점포에 1100여 명의 상인이 부지런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안은 자연스럽게 청과, 채소, 생선, 잡화 특화 골목이 형성됐다.

도마큰시장 안에는 명물이 많다. 이발비 9000원짜리 ‘유진이용원’은 박찬수 씨(80)가 이 자리에서만 53년째 운영하고 있다. 이발관 안으로 들어서면 마치 영화 세트장처럼 50년 전부터 사용하던 의자와 각종 이발 도구, 옛날식 물조리개도 볼 수 있다.

시장 안에서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떡집 ‘찰떡궁합’의 떡은 ‘전통’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퓨전화돼 명성을 떨치고 있다. 샌드위치 모양으로 만든 설기, 단호박과 고구마가 들어간 단구마설기, 다양한 콩이 들어간 홍콩설기, 치즈와 스위트콘으로 만든 콘치즈설기 등은 개당 1200∼1500원으로 젊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시장 인근 ‘껌뻑밀냉면’은 맛에 껌뻑 반한다고 해서 붙은 이름. 부산 출신 박구목 씨 부부가 30년째 운영하고 있다. 직접 뽑은 메밀면을 찬물에 재빠르게 씻어낸 뒤 이 집만의 특제 육수를 충분하게 붓는다. 첫 느낌은 ‘슴슴한’ 맛이지만 천천히 부드럽고 기분 좋은 한방의 맛이 올라온다.

312번 노선 중 갈마동은 최근 ‘갈리단길’로 불린다. 젊은층이 즐겨 찾는 ‘핫플 맛집’이 즐비하며 저녁마다 길게 줄을 선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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