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치매 사랑케어 통해 '치매 돌봄 특별시'로 거듭난다

차준호 기자 2022. 9. 16.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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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처음으로 치매 친화 영화관인 '가치 함께 시네마'를 운영 중인 인천시가 치매환자 중심의 돌봄 모델 개발에 나섰다.

치매 환자 중심의 돌봄 모델 개발 등 인천형 치매 사랑케어를 통해 '치매 돌봄 특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휴머니튜드(인간다움) 치매 전문 교육자를 양성해 치매 환자를 존중하는 돌봄 기법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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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존중 치매 전문 교육자 양성
치매안심마을 19곳 조성-운영도
수도권 최초로 치매안심병원 지정
지난달 22일 인천시가 주관한 휴머니튜드 전문교육자 1차 교육 과정의 교육생들이 수업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시는 내년 4월까지 모두 10차례의 휴머니튜드 양성 교육을 실시한다. 인천시 제공
전국에서 처음으로 치매 친화 영화관인 ‘가치 함께 시네마’를 운영 중인 인천시가 치매환자 중심의 돌봄 모델 개발에 나섰다. 치매 환자 중심의 돌봄 모델 개발 등 인천형 치매 사랑케어를 통해 ‘치매 돌봄 특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휴머니튜드(인간다움) 치매 전문 교육자를 양성해 치매 환자를 존중하는 돌봄 기법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치매 환자의 신체를 구속하는 강제적인 케어에서 벗어나 인간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돌봄 기법인 휴머니튜드를 적용해 치매 돌봄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한국에서는 치매 환자가 늘어나면서 인권을 보장하는 돌봄 기법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치매 노인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도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치매 환자가 있는 가정이나 수용시설에서 치매 노인 학대 건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진 돌봄 정책을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갖는다. 시는 국내 유일의 휴머니튜드 전문 교육자를 양성해 해당 돌봄 기법을 현장에 적용해 나가고 있다. 휴머니튜드 교육 기관인 프랑스 IGM 연구소 전문 트레이너를 초청해 지난달 22일부터 교육을 시작했으며 내년 4월까지 10차례의 양성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을 이수한 휴머니튜드 전문 교육자는 치매 환자 치료·관리·가족 등 공립 치매시설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도록 해 돌봄 현장에 치매관리 기법을 확대 적용한다.

휴머니튜드는 현재 프랑스와 일본 벨기에 독일 이탈리아 등 세계 11개국에서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2019년 국제 치매 케어 워크숍을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휴머니튜드를 소개한 인천시는 인천 제1·2시립노인치매요양병원에 휴머니튜드 돌봄 기법을 적용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치매 돌봄 특별도시를 위한 다양한 치매 정책을 펼치고 있다.

청소년들은 치매 안심 도시 조성을 위한 정책을 제안한다. 퇴직 중장년들은 치매 어르신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돕는 치매 서포터스로 활동한다. 치매 조기 발견 관리, 예방과 돌봄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광역치매센터, 치매안심센터 등 27개의 치매시설을 운영 중이다. 특화 시설인 ‘두뇌톡톡 뇌건강학교’를 통해 젊은 치매-초로기 치매 환자를 지원하고 있다.

치매 환자와 가족이 살던 지역에서 안전하게 일상생활과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는 19곳의 치매안심마을도 조성·운영 중이다.

전 연령대가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앱(App), ‘치매북스’를 개발해 치매 예방 및 관리를 위한 각종 정보와 간행물, 동영상 자료들을 제공한다. 인천지역 12곳의 공공도서관 내에 ‘치매정보코너’를 설치해 언제든 누구나 치매 관련 정보를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했다.

인천의 노인 인구 비율은 전체 인구의 13.8%로 이 가운데 치매 환자는 4만2000여 명으로 추정된다. 중앙 치매센터는 인천의 65세 이상 치매 유병률이 2025년에는 5만3000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천에서는 지난달 말 인천 제1·2시립노인치매요양병원이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돼 이달 초부터 중증치매환자의 치료·관리를 시작했다. 치매안심병원은 가정에서 돌보기 어려운 행동심리증상(치매에 동반되는 폭력, 망상 등의 증상)을 가진 중증치매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관리할 수 있는 전문 의료기관이다. 전국에서 8번째, 수도권에서는 최초로 지정됐다.

김석철 인천시 건강보건국장은 “인천은 국가 치매 관리정책의 방향에 맞춰 치매 통합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앞으로도 인간 중심의 치매 돌봄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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