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 풀어 혁신도시 배후 확장.. 의료·상업 시설 등 유치"
울산의 주산(主山) 함월산 자락에 자리한 울산 중구는 수백년간 울산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도시 개발 지형이 바뀌면서 수년간 침체기를 겪고 있다. 인구도 2015년 24만5000명에서 지난 7월 기준 21만명으로 3만명 넘게 줄었다. 4선 울산 중구의원과 의장을 지낸 김영길(60) 울산 중구청장은 지난 14일 본지 인터뷰에서 “지지부진했던 주택재개발 사업을 성공시키고 정주 여건도 개선해 떠났던 주민들이 돌아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재개발 사업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동안 중구 내 주택재개발사업은 조합원 내부 갈등과 시공사와의 마찰 등으로 십여 년간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현재 중구 주택재개발사업 구역 중 가장 규모가 큰 B-04(북정·교동) 구역은 4000가구 아파트를 지을 계획으로 추진 중이다. 현재 사업시행 인가를 받고, 새 시공사를 선정 중이다. 2600여 가구 아파트를 짓는 B-05(복산동) 구역의 경우 내년 9월 준공을 앞두고 공사 중이다. 이 2개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6000가구 아파트가 들어서 인구가 유입되고 그에 따른 경제 효과도 크리라 기대된다. ”
-구체적인 지원책이 있다면.
“통상 5년 이상 걸리는 도시개발사업 인허가 과정을 2년으로 단축한 서울시 사례를 참고할 계획이다. 그동안 구청은 재개발사업에 대해 관리 감독만 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저는 중재자로서 적극적으로 개입해 조합 내 갈등을 봉합하고, 불필요한 규제는 없애는 등 최대한 지원할 것이다.”
-중구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우정혁신도시 일대 상권도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우정혁신도시는 동서로 길게 뻗은 입지 형태 탓에 중심 상권이 잘 형성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구 면적의 47%에 달하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조정가능지역으로 풀어서 혁신도시 배후 지역을 항아리 모양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 지역에 부족한 의료, 상업, 학교시설 등을 유치해 정주 여건도 개선하겠다.”
-침체한 풀뿌리 상권을 살릴 방안은.
“중구엔 울산에서 가장 많은 23개 전통시장이 있다. 전통시장을 경쟁력 있게 만들어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이 2026년까지 울주군 율리로 이전하면 도매 기능을 가진 중구 새벽시장과 구(舊)역전시장에 다시 기회가 올 것이다. 시장 입구에 주차 타워를 만들고 청년 야시장, 수제 맥주 골목 등을 만들어 일자리도 늘리고 시장도 살리겠다.”
-큰 기업이 없는 중구는 문화관광 분야에 십수년간 공을 들여왔다. 어떻게 활성화할 계획인지.
“원도심인 중구는 골목이 많고, 건물도 오래됐다. 이런 것들이 관광에선 경쟁력이 된다. 원도심 골목을 중구 태화강국가정원, 인근 먹거리단지와 연계하고, 게스트하우스도 조성해 체류형 관광인프라를 구축하겠다. 전국 버스킹 축제 같은 차별화 된 프로그램도 선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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