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점프의 신
만 17세의 피겨스케이팅 선수 일리야 말리닌(미국)이 사상 최초로 공식 대회에서 쿼드러플 악셀(공중에서 4바퀴 반 회전) 점프에 성공했다.
말리닌은 15일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챌린저 시리즈 US 인터내셔널 클래식 남자 싱글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이날 프리스케이팅 첫 과제로 쿼드러플 악셀을 시도했다. 가볍게 솟구쳐 4바퀴 반을 돌고 안정적으로 착지해 기본 점수 12.50점에 수행 점수 1점을 추가로 받았다. 쇼트프로그램에선 6위(71.84점)에 그쳤지만 프리 1위(185.44점)에 올라 총점 257.28점으로 2위 케빈 아이모즈(프랑스·236.17점)를 크게 앞섰다.
쿼드러플 악셀은 누구도 공식 대회에서 성공한 적 없었던 초고난도 점프다. 지난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하뉴 유즈루(28·일본)가 시도했으나 넘어졌다. 말리닌은 지난 5월 연습 도중 쿼드러플 악셀에 성공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해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다. 그는 “쿼드 악셀을 연습할 때 정확한 타이밍을 맞추는 것은 나에게 쉽지만, 대회 때는 긴장하고 압박감을 느껴 방해가 된다”며 “하뉴의 시도에서 영감을 받아 지난 3월부터 진지하게 연습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말리닌은 피겨 수퍼스타 계보를 이을 유망주로 기대를 받아왔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네이선 첸(23·미국)의 별명이 ‘쿼드 킹(4회전 점프의 왕)’인데, 말리닌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쿼드 갓(4회전 점프의 신)’이라는 제목이 달려 있다. 아버지 로만 스코르냐코프(46)와 어머니 타티야나 말리니나(49)가 둘 다 러시아에서 태어나 우즈베키스탄 피겨 선수로 활동했다. 부모는 은퇴 후 미국에서 코치로 일하며 아들도 직접 가르쳤다.
말리닌은 발음하기 어려운 아버지 성 대신 어머니 성을 따랐다. 지난 1월 미국선수권 은메달을 땄고, 지난 4월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주니어 세계기록을 새로 쓰며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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