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 관객 몰려온다".. 부산, 3大 콘서트 '즐거운 비명'
“바가지요금 OUT!”
15일 오후 부산 지역 숙박·외식업주 등 300여 명은 동구 초량동 부산역 광장에서 이런 구호를 외치며 ‘숙박업·외식업 등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및 자정 결의 캠페인’을 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공정한 영업 행위를 사수하자”고 결의했다.
이날 인터넷·소셜미디어 등엔 “BTS 공연(10월 15일)이 열리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주변 연제·동래·부산진구 등의 숙박료가 1박 기준 최소 30만원~최대 150만원으로 치솟았다” “바가지가 여전하다”는 등의 글들이 올랐다. 부산시 조규율 보건위생과장은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15일부터 시 홈페이지에 ‘e숙박요금 신고센터’를 개설, 신고를 받고 대대적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BTS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를 비롯, ‘부산국제록페스티벌’과 ‘원아시아페스티벌’ 등 매머드급 공연 행사들이 예정된 부산에 비상이 걸렸다. 행사 특성상 짧은 기간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기 때문에 안전사고 위험이 높고, 바가지요금 문제도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공연들 외에도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10월 5~14일)도 10월에 예정돼 있다.
당장 BTS 공연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BTS 공연은 당초 기장군 일광읍 한국유리부지에서 청중 10만명 규모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도심에서 떨어져 외진 곳이라 접근성·편의성·안전성 등의 우려가 제기돼 최근 당초 규모의 절반쯤인 5만여 명 수용 규모의 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겼다. BTS 소속사인 하이브 측은 규모 축소에 따른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부산 동구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에서 1만여 명이 참석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연을 관람하는 ‘라이브 플레이’를 진행한다.
공연 장소를 옮겼지만 안전, 교통, 숙식, 방역 등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부산시는 지난 1일부터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관련 부서와 부산경찰청, 소방본부 등을 망라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추진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가동 중이다.
6개 반으로 이뤄진 이 태스크포스팀은 공연이 끝나는 날까지 매주 한 차례 회의를 하고 각 분야 현장 점검을 하거나 하이브 측과 조율하면서 대응책을 짜고 있다. 특히 아시아드주경기장과 부산역, 경부고속도로 톨게이트, 김해공항 등을 연결하는 지하철·시내버스·셔틀버스·택시·항공기 등의 증편·연장 운행을 추진 중이다. 또 해외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 PCR 검사 등 방역 대책과 행사장 주변 교통이나 쓰레기 처리에 대한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BTS 공연은 10월 15일 오후 6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무료로 진행된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인 ‘BTS’가 소속된 하이브 측이 현대자동차 등 10여 기업의 협찬을 받아 그 비용을 충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TS 공연만 있는 게 아니다.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대형 콘서트 중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는 것은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이다. 10월 1∼2일 부산 사상구 낙동강하구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린다. 잔나비 등 국내 록밴드를 비롯, 영국 ‘혼네’ 등 6국 54팀이 참가한다. 3만명의 관람객이 몰릴 전망이다. 입장권은 1일권(8만8000원), 2일권(13만2000원)이다. ‘원아시아페스티벌’ 콘서트도 예정돼 있다. 10월 27∼30일 4일간 이어지는 전체 행사 중 국내 K팝 스타들이 대거 나와 공연하는 ‘K팝 콘서트’는 30일 오후 7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다.
이병진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오는 10월에 메가톤급 행사들이 잇따라 열리기 때문에 무사히 치를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며 “공연장과 그 주변 안전에서부터 코로나 방역, 숙박·음식 바가지 방지, 교통 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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