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만 챙겨온 엄마 '자존감 되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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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런 건 아니지만, 대체로 그렇다.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이다.
이종은의 장편소설 '아무도 나에게 생활비를 주지 않는다'는 한 노년 여성이 이 세 가지 어려움에 연타로 노출되는 데서 시작한다.
그런데 이 여성은 무너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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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런 건 아니지만, 대체로 그렇다. 당신이 무언가 쌓아올리는 데 평생 걸렸고 그걸 이룬 데 자부심을 느낀다면, 그게 무너지는 데는 하루아침도 걸리지 않는다. 건강이 그렇고, 저축이 그렇다. 또 한 가지 있다.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이다.(자녀 관점에서 표현하면 ‘이게 다 엄마 때문이야’이다)
이종은의 장편소설 ‘아무도 나에게 생활비를 주지 않는다’는 한 노년 여성이 이 세 가지 어려움에 연타로 노출되는 데서 시작한다. 그런데 이 여성은 무너지지 않는다. 삶의 새 국면을 개척하고 환하게 맞이한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불현듯 깨우친 자녀들이 엄마가 스스로를 전공하도록 돕는 ‘엄마 전공 프로젝트’에 들어간 덕이다. 삶은 삶의 물결을 따라 흘러가게 마련이지만, 그 속에 씨앗처럼 뿌려놓은 사랑·공감·교감은 쉽게 죽지 않는다. 막바지에 주인공은 말한다. “지금껏 나는 나의 성장을 선택하지 않았다. 가족 걱정을 하고 견디어 내는 것이 어쩔 수 없는 나의 삶이며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 여기에 나는 없고 나이만 있었다. 하이(막내의 이름)가 제안한 프로젝트를 하기 전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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