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서 한일정상회담, 양국 흔쾌히 합의"

전주영 기자 2022. 9. 1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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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찾는 미국 뉴욕에서 20, 21일(현지 시간)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가진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5일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일정과 관련해 "유엔총회에서 한미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해 놓고 시간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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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20~21일 한미-한일 정상회담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찾는 미국 뉴욕에서 20, 21일(현지 시간)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가진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5일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일정과 관련해 “유엔총회에서 한미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해 놓고 시간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또 한일 정상회담 성사에 대해 “서로 이번에 만나는 것이 좋겠다고 흔쾌히 합의됐다”고 했다. 한일 정상 간 만남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와 2019년 12월 양자 회담을 한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 한일 정상회담은) 유엔총회 연설 이외에 이번 윤 대통령의 순방에서 가장 핵심적인 정상외교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회담 의제에 대해선 “서로 알고 있는 우려 사항이나 이미 확인한 의제들이 있기 때문에 실무 차원에서 발전시켜 온 방안들을 놓고 구체화하며 중요한 문제를 정상들이 다시 식별해 공감을 이루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는 한미 간 현안인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한일 간 현안인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등 모두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강제징용 문제 등의 현안들은 자체적으로 한국이 프로세스를 진행하며 일본 측과도 내밀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일 정상회담 등) 기시다 총리의 유엔총회 관련 구체적인 일정은 현 시점에서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한일 관계가 매우 엄중한 상황이지만, 한국은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 대응에 협력해 나가야 할 중요한 이웃”이라며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8일 출국해 영국 런던 도착 첫날 찰스 3세 주재 리셉션에 참석한다. 다음 날에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되는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이어 20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해 전체 회원국 중 10번째로 연단에 올라 기조연설을 한다. 현재 연설문은 막바지 수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장은 “자유를 공유하고 존중하는 나라들과 함께 글로벌 연대를 확대한다는 취지를 연설문에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의 대북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의 내용을 다시 요약해 연설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24일 귀국한다.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도 이번 순방에 동행한다. 하지만 6월 스페인 방문 당시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있었던 만큼 단독 일정은 계획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 초청 리셉션과 동포간담회 등 정상 부부 동반 외교 일정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이 밖의 일정은 현재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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