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204일..러군, 산업시설 집중 폭격·참호 파고 방어
기사내용 요약
러, 홍수 반나절만에 다시 미사일 발사
루한스크주에서는 참호 파고 방어 태세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04일째인 15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사회기반시설과 산업현장 등을 폭격하며 반격에 나섰다. 하르키우주와 달리 루한스크주에서는 러시아군이 참호를 파고 철저한 방어 태세를 갖춰 우크라이나군의 영토 수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현지 반응도 나왔다.
가디언,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순항 미사일 8발이 남부 공업도시인 크리비리흐 훌레츠강변의 수자원 관리시설을 파괴해 대규모 홍수를 일으킨 지 반나절 만에 또 다른 러시아 미사일이 크리비리흐를 타격했다. 크리비리흐 군당국의 책임자는 "오늘 미사일 공격이 산업현장을 강타했으며 파괴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크리비리흐 수력 시설물 공격을 두고 "전쟁 범죄"이며 "테러 행위"라고 규탄했다. 쿨레바 외무장관은 "전장에서 우크라이나군에 패배한 러시아 겁쟁이들은 현재 우리의 중요한 인프라와 민간인들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러시아는 테러 국가이며 그렇게 인식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키로보흐라드주의 기반시설을 겨냥한 미사일도 함께 발사했다. 안드리 라이코비치 주지사는 "페트로브 마을 주변에서 이번 공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방공시스템은 로켓 하나를 격추시킬 수 있었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에 굴욕적인 패배를 당한 러시아군이 루한스크주에서 반격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가 점령한 루한스크주는 불행하게도 하르키우주에서 볼 수 있는 신속한 해방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주 주지사가 15일 말했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텔레그램에 "그들은 스스로를 방어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러시아군은 스바토바와 트로이츠케에 참호를 파고 있다"고 밝혔다. 또 "루한스크 지역을 포함한 여러 방향에서 격렬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며 "'하르키우 시나리오'는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현재 교도소에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 지역을 위해 열심히 싸워야 할 것이다. 러시아는 방어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뢰 위협이 지속되고 많은 지역이 여전히 전기를 공급받지 못함에 따라 하르키우 지역의 해방된 영토를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리기 위한 작업을 계속 했다.
올레 시니에후보프 하르키우주 주지사는 쿠피안스크 지역에서 지뢰 폭발로 54세 남성이 부상을 입었고 민간인이 폭발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시니에후보프 주지사는 “주민들에게 지뢰 제거가 완료될 때까지 해방된 지역으로 서둘러 돌아가지 말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시니에후보프 주지사는 "현재로서는 지뢰제거가 최우선 과제"라며 "특히 전력선, 도로 및 생명유지시설의 지뢰를 제거하여 전기가 없는 곳에 전기를 복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하르키우시와 하르키우주내 인구 밀집 지역에 계속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고 시니에후보프가 전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포격으로 하르키우주 볼챈스크시의 건물 5채가 손상됐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베리슬라보 지역 대부분이 러시아의 통제 하에 있었지만 드니프로 강에 있는 노보보론초프카를 포함한 몇몇 마을들은 해방되었다고 드미트로 슬리브첸코 베리슬라보 시의회 의장이 전했다.
전쟁 전에 이 지역에는 6500명의 주민들이 있었지만, 인구는 겨우 400명으로 줄었다고 슬리브첸코 의장이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이미 해방된 마을과 집으로 돌아오기 시작했고, 점령자들의 포격이 여전히 때때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파괴된 집을 수리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통제하는 베리슬라보에서는 가스가 없고 전기가 간헐적으로 들어오지만 병원은 여전히 문을 열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경경비대는 최근 해방된 하르키우주의 쿠피안스크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7일 동안 지하실에 갇혀있던 5명의 10대 청소년들을 구출했다. 소녀 4명과 15세에서 17세 사이의 소년 1명인 이 10대들은 모두 같은 교육기관의 학생들이다. 그들은 러시아 군인들이 아무런 설명 없이 그들을 지하실에 가뒀다고 말했다. 하르키우주 국경경비대는 텔레그램에 "그들은 이제 안전하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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