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유로바스켓] '2연패 물거품' 쓸쓸히 퇴장하는 돈치치 "모두 내 탓이다"

서호민 2022. 9. 16.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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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돈치치가 슬로베니아의 8강 탈락을 막지 못했다.

슬로베니아는 지난 15일 독일 베를린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2 FIBA(국제농구연맹) 유로바스켓 폴란드와의 8강전에서 87-90으로 패배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디펜딩 챔피언' 슬로베니아는 대회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조별예선에서 4승 1패를 거두며 죽음의 조라 불리는 B조에서 1위로 16강에 진출한 데 이어 16강에서도 벨기에를 상대로 16점 차 완승, 2연패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여기에 우승후보라 언급됐던 세르비아와 그리스가 연이어 탈락한데다 '슈퍼 에이스' 루카 돈치치의 경기력이 극에 달했기에 이번 대회 역시 우승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이어졌다. 하지만 슬로베니아의 여정은 8강에서 막을 내렸다.

폴란드와 경기에서는 믿었던 돈치치가 부진했다. 돈치치는 14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트리블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긴 했으나 야투 부진 FG 33.3%(5/15)에 빠졌고 실책도 6개나 범했다. 심지어 경기 종료 3분 전, 5반칙으로 퇴장당하면서 더욱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앞선 경기에서 압도적인 지배력을 뽐낸 것에 비하면 확실히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 결국 슬로베니아는 폴란드에 패하며 4강행이 좌절됐다.

돈치치는 대회 평균 26.0점 7.7리바운드 6.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 조별리그서부터 토너먼트까지 돈치치는 흠잡을 데 없는 경기력을 뽐냈다. 그럼에도 돈치치는 웃을 수 없었다. 슬로베니아는 객관적인 전력상 앞서 있는 폴란드에 일격을 당하며 4강에도 오르지 못해 2연패의 꿈은 물거품 됐고, 돈치치 역시 폴란드전 부진으로 아쉬움을 남긴 채 쓸쓸히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돈치치는 경기 후 "우선 폴란드의 승리를 축하한다. 그들은 시작부터 끝까지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줬다"면서 "반면, 우리는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에너지레벨에서 밀렸다. 후반 들어 경기력이 돌아왔지만 폴란드는 끝까지 높은 에너지레벨을 유지하며 싸웠다"며 폴란드의 승리를 축하했다.

사실 이번 대회 내내 돈치치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발목, 손목 부상 등 크고 작은 잔부상을 안고 경기에 뛰었고, 폴란드전에서는 3쿼터 도중 진통제를 맞으며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돈치치는 "사실 몸상태가 100%는 아니었다. 오늘 경기에서도 3쿼터 도중, 주사를 맞았다. 이번 대회에서 많은 일들을 겪었다"면서 "하지만 이는 구차한 변명에 불과하다. 오늘 우리의 경기력은 형편없었다.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다. 팀은 물론 국가 전체를 실망시켰다"며 폴란드전 패배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이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를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폴란드는 충분히 강했다. 우리가 탈락한 건 슬픈 일이지만 이와 별개로 이번 유로바스켓에 참가한 팀들의 수준은 매우 높았고 경기력도 훌륭했다. 이전 대회와 비교했을 때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당초, 이번 유로바스켓의 일정 등 대회 운영과 관련해 비판적인 의견을 내놨던 돈치치다. 현지 취재진이 이에 대해 묻자 그는 빠르게 주제를 돌리며 "모르겠다. 나는 항상 조국을 대표할 것이다. 내 몸이 허락하는 한 슬로베니아를 위해 계속 뛸 것"이라고 말했다.

슬로베니아 격파에 앞장선 이는 폴란드의 에이스 마테우스 포닛카다. 포닛카는 3점슛 5개 포함 26점 16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하며 팀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포닛카에 대해 돈치치는 "어메이징한 활약이었다. 그는 훌륭한 리더이며, NBA에서도 뛸 수 있는 레벨의 선수다. 하지만 나는 단장(GM)이 아니다"라며 재치 넘치는 답변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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