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역사 왜곡 연표' 없애기로..사과 요구엔 동문서답

강정규 2022. 9. 16.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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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수교 30주년 특별 전시에서 고구려와 발해 역사를 멋대로 삭제한 연표를 떼어 내기로 했습니다.

우리 측의 즉각적인 수정과 사과 요구에 '동문서답'을 한 셈인데, 일단 한중간 역사 갈등은 봉합되는 양상입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중국 국가박물관에 마련된 한반도 청동기 유물 특별전.

전시장 벽면에 표시한 연표에 고구려와 발해가 빠져 있습니다.

우리가 보낸 자료를 중국이 멋대로 바꿔서 한반도 북방 역사를 지워버린 겁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즉시 원본대로 수정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중국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사람을 보내 관람을 중단시키고, 유물도 철거해 갈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습니다.

우리 외교부까지 거들고 나서면서 외교 문제로 비화할 조짐마저 보였습니다.

[안은주 / 외교부 대변인 : 학술적 차원의 문제를 넘어 양국 관계 및 우리 국민의 대중국 인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기에….]

결국 중국은 이틀 만에 문제가 된 특별전의 연표를 떼어 내겠다고 통보해 왔습니다.

중국이 고의로 삭제한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되돌려 놓으란 말에 아예 전부 없애기로 한 겁니다.

우리의 사과 요구에도 여전히 '동문서답'입니다.

[마오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학술 영역에서 전문적 토론과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전시 담당끼리 우호적 협의를 통해 해결하길 바랍니다.]

우리 측이 일단 중국의 조치를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한중 간 역사 갈등은 지난 2002년 '동북공정' 때처럼 미봉 상태로 일단락되는 모양새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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