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MZ세대를 향한 응원

2022. 9. 16.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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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폭이 가팔라지고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되면서 MZ세대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근로소득과 저축만으로는 결혼도, 육아도, 내 집 마련도 할 수 없을 것 같아 투자 세계에 뛰어든 젊은이들이 큰 손실을 보고 실의에 빠졌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절절한 안타까움을 느낀다.

'풍요의 시대에도 거지는 있고, 전쟁통에도 부자는 나온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어렵고 불확실한 환경이라도 기회는 있다는 의미다. MZ세대가 투자의 세계에 첫발을 내딛자마자 뼈아픈 실패에 부딪힌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아직 투자할 기회가 창창하게 남아 있는 젊은이들에게 실패는 긴 안목에서 볼 때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다고 위로하고 싶다. 앞으로 당분간 어려움이 있더라도 투자를 포기하지 말라는 얘기로 MZ세대를 열렬히 응원하고 싶다. 투자를 업으로 하지 않는 MZ세대에게 조언을 해본다.

30년 이상 투자를 업으로 삼은 나는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때마다 명동의 주식 고수 할아버지 이야기를 한다. 이분은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시장참여자들이 투매를 할 때마다 명동에 나타나서 "다들 주식 팔기 어려울 텐데 내가 사 줘야지"라며 분할해서 주식을 사 모았다. 그러다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장밋빛 미래를 전망할 때 홀연히 나타나 "다들 주식을 사고 싶어하는데 내가 나눠줘야지"라며 주식을 분할해서 매도했다.

아직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MZ세대들이 가장 확실하게 할 수 있는 투자가 명동의 고수 할아버지처럼 시장의 단기 변동에 연연하지 않고 큰 '변곡점'을 찾아 매매하는 것이다. 경제와 인더스트리 변화의 큰 흐름을 파악해서 투자의 호흡을 길게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만의 분명한 투자원칙을 세워서 지켜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확실하게 알지 못하는 분야는 투자하지 않는 것이다. 잘 모르면 시세 변동에 마음이 흔들리게 되고, 투자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땅에 발을 딛고, 별을 따야 한다'는 말이 있다. 투자에 적용해 보면, 땅에 발을 딛는 것은 충분히 학습하는 것이고, 별을 따는 것은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땅에 발을 딛지 않고 별만 따려고 한다. 끊임없이 관찰하고 학습한 대상에만 투자해야 하고, 점점 그 대상을 늘려가면 된다.

마지막으로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라고 말하고 싶다. 가장 확실한 투자는 다름 아닌 스스로의 몸값을 높이는 것이다. 끊임없는 자기 계발을 통해 자기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 근로소득을 늘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제 투자는 단기 도전 목표가 아니라 인생의 긴 여정에 함께하는 동반자다. MZ세대의 가장 큰 무기는 시간이다. 기회는 언제든지 또 온다. 어제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오늘을 준비한다면, 내일은 성공적인 투자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MZ세대의 성공적인 투자를 응원한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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