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케인 vs 호날두·홀란드' 만약 EPL에 올스타전이 있다면?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올스타전을 개최한다면 어떤 라인업이 나올까.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올스타전을 개최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첼시의 새로운 구단주로 부임한 토드 보엘리(48, 미국)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금융업계 포럼 ‘SALT 콘퍼런스’에서 MLB(메이저리그)와 NBA(프로농구)를 예로 들었다.
보엘리 구단주는 “미국 MLB는 올해 올스타전을 치르는 2일 동안 2억 달러(약 2,780억 원)를 벌었다. 프리미어리그도 남부팀과 북부팀으로 나누어 올스타전을 열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상업성을 극대화하자는 주장이었다.
이 발언이 퍼진 뒤 영국의 ‘스포츠 360’은 프리미어리그를 남부와 북부로 나눠서 예상 라인업을 꾸렸다. 남부 팀에는 런던을 연고지로 쓰는 토트넘, 아스널, 첼시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북부 팀에는 맨체스터와 리버풀 주변의 빅클럽 소속 선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남부 팀에는 토트넘의 손흥민, 해리 케인을 비롯해 아스널의 가브리엘 제주스, 부카요 사카, 마르틴 외데고르, 윌리엄 살리바가 이름을 올렸다. 첼시의 티아고 실바, 리스 제임스, 마크 쿠쿠렐라, 에두아르 멘디로 뽑혔다. 웨스트햄 미드필더 데클란 라이스도 이들 사이에 꼈다.
북부 팀에는 맨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선정됐다. 맨시티에서는 엘링 홀란드, 케빈 더 브라위너, 루벤 디아스, 주앙 칸셀루가 등장했다. 리버풀 소속으로는 모하메드 살라, 알렉산더 아놀드, 버질 반 다이크, 알리송 베커가 이름을 올렸으며, 뉴캐슬의 알란 생 막시맹까지 뽑혔다.
올스타전 개최 여부 이슈에 대해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유럽축구는 미국 MLB와 완전히 다른 스포츠다. MLB는 (프리미어리그와 다르게) 4개월간 휴식 기간이 있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축구팬들이 올스타전에 관심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보엘리 구단주가 할렘 글로브트로터스(묘기 농구단)를 초청해서 축구팀과 경기를 치르려고 할 수도 있다”고 비꼬듯이 말했다. 할렘 글로브트로터스는 이벤트 경기마다 진기명기 덩크슛 등을 보여주는 농구단이다.
영국 현지 언론들도 올스타전이라는 이벤트를 회의적으로 바라봤다. "보엘리 구단주는 축구인이 아니라 돈만 따지는 사업가"라는 비판과 "축구를 Football이 아닌 Soccer로 부르는 미국인이 무얼 알겠나"라는 조롱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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