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기증자와 이식인 "함께 걸어요"
[KBS 강릉] [앵커]
이번 주는 장기 기증자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생명나눔 주간인데요.
강원도에선 장기 기증인과 이식인들이 함께 행진하며 장기 기증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노지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5년 전 자신의 신장 일부를 떼어내 누군가에게 기증한 송우 스님.
아버지의 긴 투병생활과 생의 끝을 지켜보며, 장기 기증을 마음먹었습니다.
[송우 스님/장기 기증자 : "아버님께서 광산 생활 오래 하시다 보니까 폐에 돌이 쌓이는 진폐를 앓으셨는데, 14년 동안 병원에 입원해계셨습니다. 좋은 마음 내니까 아픈 줄 모르겠더라고요. 오히려 행복해집니다."]
오랜 기간 투석을 하며 힘겨운 투병을 이어온 김종성 씨는 두 번째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가 기증한 신장을 이식받은 겁니다.
[김종성/장기 이식인 : "(이식 전에는) 몸의 균형이 무너져서 상당히 인간으로서 삶의 어떤…. 기증받고 나서는, 마음이 더 너그러워지고…."]
장기를 기증하거나 이식받은 50여 명이 해안 도로를 함께 걸어갑니다.
강릉에서 고성까지 99.9㎞를 걸으며 장기 기증의 숭고한 의미를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국내에 4만 명에 달하는 이식 대기자와 비교하면, 장기를 기증하는 경우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노옥균/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장기기증지원과 과장 : "하루 평균 약 7명의 환자가 장기이식을 기다리다가 세상을 떠나고 있습니다. 장기기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을 통해 긍정적인 사회 분위기를…."]
4천여 명의 장기 기증 사례도 가족과 친인척 등 지인 대상이 대부분입니다.
정부는 사회적 인식 개선 방안과 뇌사 기증자 가족에 대한 지원 확대 등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노지영 기자 (n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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