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모의창의적글쓰기] 명사들의 독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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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을 쓰는 비결로 삼다(三多)라는 말이 많이 알려져 있다.
삼다는 다독, 다작, 다상량(多商量)을 뜻하는데,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래도 우리가 충실한 삶을 살기 위해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 여러 책을 폭넓게 읽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필요한 책을 꼭 집어서 보지 말고 여러 분야의 책을 다양하게 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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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힘들 때 명사들은 어떻게 독서했나를 따져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선은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다독을 강조한다. 자신에게 필요한 책을 꼭 집어서 보지 말고 여러 분야의 책을 다양하게 보라는 것이다. 많은 일을 하는 빌 게이츠도 일주일에 1∼2권, 1년에 꼭 50권의 책을 읽는다고 한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새해가 되면 자신의 키 높이만큼의 책을 읽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많은 전문 경영인들도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섭렵하면서 폭넓은 세상 지식을 얻기를 원한다. 특히 다양한 책 중에서 교양서적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지금은 무익한 것처럼 보여도 언젠가 분명히 자신에게 새로운 성찰을 던져줄 기회를 준다.
책을 읽다 흥미로운 부분이 생기면 집중적인 독서도 나쁘지 않다. 특히 전문적인 관심이나 연구가 필요할 때 반드시 해야 할 작업이기도 하다. 앨빈 토플러도 ‘제3의 물결’이란 책을 썼을 때 약 534권의 관련 책을 보았다고 한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무거운 주제의 책을 쓸 때는 높이가 족히 3∼4m나 되는 책을 읽어냈다고 한다. 마크 저커버그는 특히 기업가에 관한 책을 즐겨 읽었고 그 주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탐구와 몰입을 했다고 한다. 좋은 전문가는 특정 주제에 관해 몰입해 책을 읽고 거기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얻어낸다.
언젠가 읽었던 독서법에 관한 책에서 책을 직접 사서 읽되 지저분하게 읽으라고 권하던 것이 기억난다. 책을 사서 읽으면 그 책에 주석과 메모를 할 수 있고, 보관하다 궁금할 때 언제든 다시 꺼내볼 수 있다. 또 책을 읽으면서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치며, 다른 참고문헌을 적고, 감상을 적을 수 있다. 책은 지저분해져서 볼품없겠지만, 나중에 그 책을 보게 되면 행간에 묻힌 생각들은 되살릴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죽지만 책은 죽지 않는다는 말(루스벨트)도 있지 않은가.
정희모 연세대 교수·국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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