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병사는 민간인 옷을 훔쳐 입고 달아났다[사람, 세계]
이채완 기자 2022. 9. 15.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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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 시간) 마을엔 섬뜩한 적막이 찾아왔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州) 발라클리야 마을 베르비우카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기습 공격한 지 이틀째 되는 날이었다.
올렉산드르 크리보셰야 씨는 러시아 군인들이 마을을 벗어나기 전 무전기로 지휘관에게 "당신은 우리를 버리고 떠났다. 당신만 빠져나갔다"며 소리치는 것을 우연히 들었다고 했다.
이고르 레우첸코 씨는 6개월 이상 마을을 점령했던 러시아군의 마지막을 이렇게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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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복된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주민들이 본 러시아군 퇴각
군용 차량은 버려지고 임시 기지는 산산조각
도망간 지휘관에게 "너는 우리를 버렸어!"
"달아나는 러 병사들 투지 잃고 두려움만 남아"
군용 차량은 버려지고 임시 기지는 산산조각
도망간 지휘관에게 "너는 우리를 버렸어!"
"달아나는 러 병사들 투지 잃고 두려움만 남아"
7일(현지 시간) 마을엔 섬뜩한 적막이 찾아왔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州) 발라클리야 마을 베르비우카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기습 공격한 지 이틀째 되는 날이었다. 주민 올하 씨는 13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공격 소리가 멈췄을 때 마을은 무서울 정도로 조용해졌다. 이 정적 끝에 끔찍한 결말이 있을까 두려웠다”고 그날을 회고했다.
포격 소리가 멈추고 몇 시간이 흐른 뒤에야 집안에 몸을 숨기고 있던 마을 주민이 하나둘씩 문밖으로 걸어 나왔다. 골목 곳곳에는 러시아군이 줄행랑친 흔적이 남아 있었다. 러시아의 침공을 지지하는 의미의 ‘Z’ 모양이 그려진 군용 차량들이 문짝이 뜯긴 채 버려져 있었다. 러시아군이 임시 기지로 사용하던 학교 창문과 벽도 산산조각 나 있었다.
우크라이군의 수복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집 창문을 통해 러시아군 움직임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러시아 병사들이 갖은 수단을 동원해 달아났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 비탈리 비초크 씨는 “러시아 군인들은 (도망치기 전) 비어 있는 집으로 뛰어 들어가 군복을 벗고 민간인 옷으로 갈아입었다”고 말했다. 올렉산드르 크리보셰야 씨는 러시아 군인들이 마을을 벗어나기 전 무전기로 지휘관에게 “당신은 우리를 버리고 떠났다. 당신만 빠져나갔다”며 소리치는 것을 우연히 들었다고 했다.
포격 소리가 멈추고 몇 시간이 흐른 뒤에야 집안에 몸을 숨기고 있던 마을 주민이 하나둘씩 문밖으로 걸어 나왔다. 골목 곳곳에는 러시아군이 줄행랑친 흔적이 남아 있었다. 러시아의 침공을 지지하는 의미의 ‘Z’ 모양이 그려진 군용 차량들이 문짝이 뜯긴 채 버려져 있었다. 러시아군이 임시 기지로 사용하던 학교 창문과 벽도 산산조각 나 있었다.
우크라이군의 수복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집 창문을 통해 러시아군 움직임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러시아 병사들이 갖은 수단을 동원해 달아났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 비탈리 비초크 씨는 “러시아 군인들은 (도망치기 전) 비어 있는 집으로 뛰어 들어가 군복을 벗고 민간인 옷으로 갈아입었다”고 말했다. 올렉산드르 크리보셰야 씨는 러시아 군인들이 마을을 벗어나기 전 무전기로 지휘관에게 “당신은 우리를 버리고 떠났다. 당신만 빠져나갔다”며 소리치는 것을 우연히 들었다고 했다.
이고르 레우첸코 씨는 6개월 이상 마을을 점령했던 러시아군의 마지막을 이렇게 묘사했다. “트럭에 황급히 올라탄 군인들이 경적을 울리며 시내를 벗어났어요. 그들은 투지를 잃었습니다. 오직 두려움뿐이었어요.”
6일 발라클리아 포격을 시작으로 하르키우주 탈환전을 벌인 우크라이나군은 발라클리야 쿠피얀스크에 이어 전략적 요충지 이줌까지 되찾았다.
발라클리야 주민들은 길가에 방치된 민간인 시신 수습을 시작으로 도시 재건에 나서고 있다. 나탈리야 슬라부도바 씨(72)는 “나는 이제 죽는 것을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살고 싶어요”라고 했다.
6일 발라클리아 포격을 시작으로 하르키우주 탈환전을 벌인 우크라이나군은 발라클리야 쿠피얀스크에 이어 전략적 요충지 이줌까지 되찾았다.
발라클리야 주민들은 길가에 방치된 민간인 시신 수습을 시작으로 도시 재건에 나서고 있다. 나탈리야 슬라부도바 씨(72)는 “나는 이제 죽는 것을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살고 싶어요”라고 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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