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걷기가 대세, 등산 크게 앞질러
최근 1년 포털·SNS 등서 수집
46만건 이상 언급…꾸준한 관심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검색하는 산은 어디일까. 등산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졌을까.
등산과 관련해 포털사이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블로그 등의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가 나왔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은 ‘빅데이터로 즐기는 등산’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이달 초 발간했다. 데이터는 2021년 8월부터 2022년 7월까지 1년간 포털사이트 블로그,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등에서 수집됐다. 국내에서 등산 관련 데이터 분석 결과가 나오기는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온라인에서 ‘등산’이 언급된 것은 46만4753건이다. SNS 채널별로는 블로그(55.3%), 인스타그램(36.7%), 커뮤니티(8.0%) 순으로 많이 검색됐다. 1년간 ‘등산’ 언급량은 증가세를 보였다.
장소 분류에서는 한라산, 북한산, 관악산, 지리산, 설악산 순으로 많이 검색됐다. 산 이름과 함께 ‘둘레길’이 연관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고 상황 분류에서는 ‘여행’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여경아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박사는 “등산 개념이 ‘산을 오르는 것’에서 ‘길을 걸으며 역사·문화를 체험하고 경관을 즐기는 활동(트레킹)’으로 확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등산에 대한 감성분석 결과 긍정 60.0%, 부정 21.9%, 중립 18.1%로 나타났다.
초보자 ‘등린이’ 블로그서 급증
‘솔등’ ‘혼산’ 등 신조어도 생겨
등산 초보자를 의미하는 ‘등린이’ 언급량이 크게 늘었다. 특히 블로그에 사진과 함께 등산 일지를 작성하는 글이 많아졌다. ‘등린이’ 관련 주요 연관어는 날씨, 등산화, 사진, 풍경, 체력 순이었다. ‘솔등’(솔로 등산), ‘혼산’(혼자 등산) 등 신조어도 나왔다.
SNS에서는 ‘트레킹’ 언급량이 많았는데 인스타그램(49.2%), 블로그(46.3%), 커뮤니티(4.5%) 순이었다. 등산은 국내 여행 위주인 반면, 트레킹은 이탈리아, 스위스 등 해외 여행 관련 내용이 많았다. 트레킹 주요 연관어는 여행, 백패킹, 풍경, 산행, 등으로 ‘운동’이 주요 연관어인 등산과 달랐다. 제주, 한라산, 올레길, 제주오름 등 제주도가 연관 검색어 상위권에 자리했다.
둘레길은 봄 기운이 완연한 4월에 언급량이 가장 많았다. 주요 연관어는 여행, 산책, 서울, 걷기, 제주 등이었다. 장소 분류에서는 서울, 바다, 제주, 산, 공원이 많이 언급됐다. 서울 둘레길을 이용하는 사람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데이터에서는 둘레길이 등산을 크게 앞섰다. 둘레길은 동영상 수(+64%), 조회 수(+38%), 좋아요 수(+112%), 댓글 수(+28%)에서 등산보다 많았다. 등산 관련 동영상 수는 23% 증가한 반면, 조회 수(-56%), 좋아요 수(-22%), 댓글 수(-15%)는 감소했다. 여경아 박사는 “둘레길이 자주 언급된 것은 걷기가 생활화됐고 등산, 트레킹 등 상대적으로 강도가 높은 활동에 앞서 걷기를 먼저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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