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해선 김민재를 뚫을 수 없다..점점 더 굳건해지는 '나폴리의 벽'

이정호 기자 2022. 9. 15.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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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챔스 조별리그 레인저스전
무결점 경기력 '수비수 최고 평가'
올 시즌 무패 행진 중심으로 '우뚝'
나폴리 김민재(오른쪽)가 15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아이브록스 경기장에서 열린 유럽챔피언스리그 레인저스전에서 상대 수비수 코너 골드슨과 공중볼을 경합하고 있다. 글래스고 | AFP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26)가 ‘나폴리(이탈리아)의 벽’으로 인정받고 있다. 시즌 공식전 8전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 김민재가 풀타임으로 뛴 나폴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2연승을 내달렸다.

나폴리는 15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아이브록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2차전 원정경기에서 레인저스(스코틀랜드)를 3-0으로 완파했다. 1차전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강호 리버풀을 4-1로 꺾은 나폴리는 2연승으로 A조 선두(승점 6점)를 지켰다.

김민재는 이탈리아 진출 후 처음으로 지난 10일 스페치아와의 리그 6라운드에서 휴식했다. 그리고 이날 선발로 복귀해 공수에서 더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풀타임을 소화했다. 전반전 홈에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친 레인저스는 김민재의 단단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김민재는 지능적인 위치 선정은 물론 상대 공격수와의 파워, 제공권 싸움에서도 뒤지지 않았다. 공중볼 경합에서 4차례 이겨냈고, 태클도 1차례 성공했다. ‘버펄로’라는 별명처럼 저돌적인 스타일의 알프레도 모렐로스 등 상대 공격수들을 침묵시켰다.

나폴리는 후반 초반 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히오바니 시메오네가 후반 10분 공을 몰고 쇄도하다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었는데, 이 과정에서 레인저스 제임스 샌즈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페널티킥은 실패했지만, 후반 23분 마테오 폴리타노가 상대의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리드를 잡았다. 후반 40분에는 자코모 라스파도리, 후반 추가시간에는 토트넘에서 뛰다 지난달 나폴리로 임대 이적한 탕기 은돔벨레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승리했다.

축구 통계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 뒤 김민재에게 평점 7.3점을 매겼다. 수비수로는 양쪽 수비라인을 통틀어 김민재와 왼쪽 풀백 마리우 후이의 평가가 가장 좋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김민재와 (중앙 수비 동료) 아미르 라흐마니가 많은 경합 상황에서 승리했다”며 김민재를 수훈선수로 언급했다.

현지 매체의 평가도 호평 일색이다. 나폴리 지역지 칼치오나폴리24는 “김민재는 자신의 생각대로 맞서 승리했다. 마치 하나의 거대한 벽 같았다”고 전했다. 가제타도 “몸은 물론, 머리와 발까지 김민재는 그의 뒤로 아무것도 통과시키지 않았다. 패스의 길목을 차단하는 센스가 빛났다”고 칭찬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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