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 선배님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MK인터뷰]

민준구 2022. 9. 15.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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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선배님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는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2연전 첫 경기에서 4-2로 승리, 연패 위기를 극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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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선배님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는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2연전 첫 경기에서 4-2로 승리, 연패 위기를 극복했다.

불펜 투수들의 4.2이닝 무실점 호투에 이어 타선 집중력, 그리고 야수진의 호수비 등 세 박자가 모두 맞은 밸런스 좋은 경기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동희(23)가 있었다.

롯데 한동희의 유니폼은 흙과 먼지로 인해 상당히 더러웠다. 그가 수비에 온 힘을 다했다는 걸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사진(부산)=민준구 기자
한동희는 이날 4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하며 롯데 승리를 이끌었다.

한동희는 승리 후 “하나, 하나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최근에 장타가 안 나왔다. 타이밍은 괜찮았는데 빗맞은 게 있었다. 방망이를 더 자신 있게 돌리고 포인트를 앞에 둔 것이 잘 통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최근 타격 타이밍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타구도 힘 있게 날아가는 게 있어서 밸런스를 찾은 듯하다”고 덧붙였다.

타격감만 살아난 게 아니다. 한동희는 호수비를 2번이나 선보였다. 3회 1사 1루 상황에서 키움 야시엘 푸이그의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고 9회 이용규의 강한 타구를 점프 캐치로 마무리했다. 경기가 끝난 후 그의 유니폼은 매우 더러웠다. 치열하게 수비했다는 증거였다.

한동희는 “수비할 때 처음 발을 떼는 동작에 신경 썼다. 오늘은 평소보다 잘 움직였던 것 같다. 몸 상태가 안 좋을 때는 수비에도 영향이 있었는데 최대한 생각하지 않고 경기에 집중하려 했다”고 말했다.

4월까지만 하더라도 KBO리그 최고의 타자였던 한동희. 그러나 갑자기 찾아온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그의 상승 곡선도 크게 꺾이고 말았다. 아직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즌 초반에 보여줬던 괴력을 완전히 되찾지 못하고 있다.

한동희는 “몸 상태가 왔다 갔다 하고 있다. 지금은 괜찮다”며 “잘하고 있을 때 부상으로 빠진 시간이 너무 아쉽다. 부상이란 게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른다. 또 연달아 다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덕분에 준비 운동을 더 신경 쓰게 된 것도 있다”고 밝혔다.

롯데는 올해 역시 가을 야구 가능성이 희박하다. 130경기를 치른 현재 57승 4무 69패로 7위에 머물러 있다. 남은 건 겨우 14경기. 기적을 바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은퇴를 앞둔 노장 이대호였다.

한동희는 “대호 선배님이 경기 전에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마지막 한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대호 선배님이 포기하지 않았는데 우리가 시즌을 놓을 수는 없다. 덕분에 분위기도 계속 올라오고 있다”며 “대호 선배님과 함께할 수 있는 경기도 이제 많지 않다. 최대한 많이 이기고 또 즐겁게 야구를 하고 싶다”고 바랐다.

[사직=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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