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는 환율 또 연고점.. '1달러=1400원' 현실화 되나

이도형 2022. 9. 1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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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또다시 연고점을 경신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달러=1400원'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93.7원에 마감되며 연고점을 다시 경신했다.

추 부총리의 발언 이후에도 환율이 1400원 턱밑까지 오르자, 외환 당국은 해당 발언 이후 1시간여 후인 오후 1시10분 구두개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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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1397.9원 찍고 1393.7원 마감
종가 기준 13년5개월만에 최고치
추경호 "과다한 쏠림시 대책 강구"
당국 잇단 구두개입에도 역부족
코스피 이틀째 하락 2400선 턱걸이
전문가 "상단 1450원 열어놔야"

원·달러 환율이 또다시 연고점을 경신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달러=1400원’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당국이 여러 차례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치솟는 환율을 막기 버거운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1450원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93.7원에 마감되며 연고점을 다시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2009년 3월20일(1412.5원)이래 13년5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환율은 이날 오전 장 내내 상승하며 한때 1397.9원까지 치솟았다. 환율 상승에 당국의 구두 개입 메시지가 잇따라 나왔다.
1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한쪽으로 과다한 쏠림이 있거나 불안 심리가 확산하면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시장 안정 조치 등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발언했다.

추 부총리의 발언 이후에도 환율이 1400원 턱밑까지 오르자, 외환 당국은 해당 발언 이후 1시간여 후인 오후 1시10분 구두개입에 나섰다. 외환 당국 관계자는 “최근 대외 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 내 쏠림 가능성 등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이 이날 구두 개입 직후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에도 나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코스피는 이틀 연속 내리며 2400선에 턱걸이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59포인트(0.40%) 내린 2401.83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4.59포인트(0.19%) 높은 2416.01로 개장해 보합권에서 등락하다가 약세 흐름을 굳혔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5포인트(0.20%) 내린 781.38에 마감했다.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 메시지는 지난달 23일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나왔다.

그만큼 최근 환율 상승세에 대한 우려감이 깊다는 뜻이다. 지난달 23일 이후 환율은 3.58%포인트(48.2원) 급등했다. 업계 내에서는 최근 외환시장에서 정부의 직접 개입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는 흐름이 강하다.
당국 개입에도 환율이 계속 상승하는 것은 이번 상승이 외부적 요인에 기인한 탓이 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강력한 긴축 의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도 심화로 달러 가치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치(8.3%) 발표에 따른 충격도 가시지 않고 있다.

원화 가치에 큰 영향을 끼치는 위안화는 연일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이날 중국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가 0.02% 떨어진 1달러=6.9101위안에 위안화·달러 환율을 고시했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이날 109.86을 기록, 다시 110선에 다가섰다.

정부는 아직은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진화하고 있다. 추 부총리는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그 자체만으로 과도하게 불안해할 것은 없다. 외환건전성이나 대외지표를 점검하고 외국 전문가들과도 수시로 소통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상승이 일부 투기 세력의 개입에 따른 것이라는 의심도 보내고 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통화에서 “1400원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고, NH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올해 환율 상단을 ‘145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일각에선 1400원을 넘어설 경우 ‘오버슈팅’(일시적 가격 폭등) 가능성도 점친다.

이도형 기자, 세종=이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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