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가박물관, 논란된 고구려·발해 뺀 한국사 연표 철거한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2022. 9. 1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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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고구려와 발해를 삭제해 역사 왜곡 논란을 부른 중국 국가박물관 특별전(展) 한국 고대사 연표를 철거하기로 했다.

한중 수교 30주년,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7월부터 '한중일 고대 청동기전(展)'을 열고 있는 베이징 중국 국가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제공한 한국 고대사 연표에서 고구려와 발해를 삭제해 역사 왜곡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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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 있는 중국 국가박물관이 한중 수교 30주년 등을 기념해 열고 있는 특별 전시회장에 게시한 한국 연표. 고구려와 발해가 빠져 있다. 웨이보 캡처
중국이 고구려와 발해를 삭제해 역사 왜곡 논란을 부른 중국 국가박물관 특별전(展) 한국 고대사 연표를 철거하기로 했다. 중국공산당 서열 3위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한국을 방문한 상황에서 더 이상의 여론 악화를 막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은 15일 “중국 국가박물관으로부터 현재 진행 중인 특별전에 게시된 한국사 연표를 철거한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중국 측은 가장 문제가 된 특별전 한국사 연표를 우선 철거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외교 경로를 통해 오늘 통보해왔다”고 전했다. 13일 언론 보도로 연표 문제가 알려진 지 이틀 만이다. 국가박물관 측이 한국사 연표에 고구려와 발해를 추가해 다시 전시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중 수교 30주년,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7월부터 ‘한중일 고대 청동기전(展)’을 열고 있는 베이징 중국 국가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제공한 한국 고대사 연표에서 고구려와 발해를 삭제해 역사 왜곡 논란을 일으켰다.

국가박물관에 고대사 연표 수정 및 사과를 요구했던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날 오전 한국사 연표 부분을 즉각 시정하지 않으면 특별전 한국 관련 전시실 관람 중단을 요구하고 전시품을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이번 사건이 의도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또 중국 측은 ‘역사문제 관련 2004년 한중 간 공동 인식’을 존중하는 입장에는 변함없음을 재확인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공동 인식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문제와 관련해 한중 정부가 2004년 구두 합의한 5개 항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양국은 역사문제로 인한 한중 우호협력 관계 손상 방지와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에 노력하며, 고구려사 문제의 공정한 해결을 도모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 정치문제화를 방지한다는 등을 구두 합의했다. 중국 측은 중앙 및 지방 정부 차원의 고구려사 관련 기술에 대한 한국 측 관심에 이해를 표명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 문제가 복잡해지는 것을 방지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외교부는 “앞으로 관련 동향을 계속 주시하는 한편 재외공관 등을 통한 역사문제 관련 모니터링 및 국내 유관 부문과 긴밀히 공조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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