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작별인사 위해.."16km 줄 서서 30시간 기다려"

박은하 기자 2022. 9. 15. 21:5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5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조문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의 행렬이 템즈강을 따라 늘어서 있다. /AFP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장례식이 열리는 웨스트민스터 홀 바깥에 모인 사람들의 행렬이 한때 최대 16km에 달했다고 영국 언론들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 가디언에 따르면 웨스트민스터 홀에서는 이날 5시(현지시간)부터 일반인 조문이 시작됐다. 여왕의 관은 홀 중앙 카타팔크라 불리는 높은 단 위에 안치됐고 왕실 근위병이 경계를 섰다.

영국 시민들은 여왕의 관이 도착하기 전부터 밤샘 대기행렬을 시작했다. 인파가 몰리며 템즈강을 따라 추모객들이 길게 늘어섰다. 추모행렬은 한때 16km에 달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거처 중 하나였던 잉글랜드 노퍽주 샌드링엄 하우스 앞이 시민들의 추모 꽃다발로 메워져 있다./AFP연합뉴스

현장에는 자원봉사자와 공무원을 포함해 1000명 가량의 진행요원이 투입됐으며 500개의 임시 화장실이 만들어졌다. 번호표 역할을 하는 손목밴드가 조문객들에게 지급됐다. 미셸 도넬란 영국 문화부 장관은 BBC에 “30시간이 넘는 매우 긴 대기 행렬을 예상한다. 모두에게 30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문객들은 웨스트민스터 홀에 입장한 뒤 보안 검사를 거쳐 두 줄로 나뉘어 여왕의 관 앞에 허리를 굽히고 존경을 표했다. 몇몇 조문객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으며 홀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관을 돌아보는 모습도 보였다.

15일(현지시간) 웨스터민스터 홀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을 조문하고 나온 한 시민이 눈물을 닦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 조문객은 CNN을 통해 “여왕을 다시 볼 수 없어 너무 슬프다. 조문을 위해 이틀간 줄을 섰다”고 말했다. 밤이 깊어지면서 인파는 다소 줄었지만 조문행렬은 이날 밤 11시에도 2.8km를 기록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은 국장이 엄수되기 전 19일 오전 6시 30분까지 나흘간 웨스트민스터 홀에 안치되며 24시간 조문을 진행한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