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 외교 문제로 비화하나?
[앵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에서 한국 드라마 ‘수리남’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품 배경인 남미 나라 수리남이 제작사에 법적으로 대응할지 검토하고, 한국 정부에도 항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수리남이 부패한 마약국가로 왜곡됐다는 겁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달 9일 공개된 넷플릭스 6부작 수리남.
인구 60만 명의 남미 국가 수리남을 배경으로 합니다.
[공식 예고편 : "수리남엔 왜 돌아오셨습니까? (돈 벌러 왔다고.)"]
수리남에서 수년간 마약밀매조직을 운영하다. 2009년 브라질에서 붙잡힌 조봉행 사건을 각색했습니다.
드라마에서 수리남은 정부가 마약왕과 결탁해 범죄를 비호하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주인공은 수리남을 "전 국민 절반 이상이 마약 산업에 관련돼 있는 국가"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수리남 정부는 지난해 드라마 제작 단계에서부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외교부가 중재에 나서 영어 제목에선 '수리남'이란 국가명을 빼는 방안으로 타협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방영이 시작되자 알베르트 람딘 수리남 외교장관은 제작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한국 정부에도 항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표현의 자유에도 한계가 있다"며 수리남은 더이상 드라마에서 묘사되는 모습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정식 항의는 접수되지 않았다면서도, 오해가 있다면 풀어야 한다며 외교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은주/외교부 부대변인 : "방영 이후 수리남 정부의 우리 정부에 대한 입장 표명은 없었으며, 외교부는 수리남과의 우호 관계 유지를 위해 지속 노력 중입니다."]
수리남을 관할하는 주 베네수엘라 한국 대사관은 교민들에게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공지했습니다.
양국은 1975년 수교했고, 현재 교민 수는 약 50명입니다.
현 상황에 대해 넷플릭스와 제작사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영상편집:박주연/화면출처:넷플릭스·수리남 정부·UN 라틴아메리카·카리브경제위원회(CEPAL)
신지혜 기자 (ne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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