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때 한·미, 한·일 정상회담

유정인 기자 2022. 9. 15.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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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20~21일 뉴욕행
한·일 양자회담 2년9개월만
대통령실 "의제는 안 정해져"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연다. 한·일 정상이 양자회담 형식으로 만나는 건 2년9개월여 만이자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5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오는 20~21일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주요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추진 중”이라며 “현재 한·미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하고 시간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두 정상회담 의제는 미리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정상 간에 의제를 미리 정해놓고 만나진 않는다. 이미 서로 알고 있는 우려사항도 있고, 의제도 있다”면서 “한·미 정상회담 이후 (논의를) 구체화하고 중요한 문제는 정상이 다시 식별하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북미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도 의제가 될 것이라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밝힌 바 있다.

한·일 간 마지막 정상회담은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때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회담이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기간에 풀어사이드(약식회담)와 한·미·일 정상회담으로 기시다 총리를 만났지만 단독 회담은 하지 않았다.

한·일 정상회담에선 양국 관계 개선의 핵심 쟁점인 강제동원 문제가 어떤 방향으로 논의될지가 관건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한·일 양국이) 서로 이번에 만나는 게 좋겠다고 흔쾌히 합의했다”면서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할지는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제동원 문제를 두고 “일본과 내밀하게 얘기를 주고받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두 개의 정상회담에 약식, 정식 등 격식을 붙이진 않았다고 했다. 회동 시간은 각각 30분 남짓으로 예상했다. 다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정식 회담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0일(현지시간) 뉴욕에 도착해 제77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첫날 기조연설에 나선다. 전체 회원국 중 10번째로 연단에 오른다. 윤 대통령은 기조연설 이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21일에는 바이든 대통령 주재의 리셉션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교류한다. 윤 대통령은 앞서 1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에 참석한다. 유엔총회 참석 뒤인 23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귀국길에 오른다.

이번 순방에는 나토 정상회의 때에 이어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김 여사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참석과 관련해 “부부가 함께 예의를 갖춰 추모의 뜻을 보내는 것이 훨씬 더 의미 있겠다 생각해서 동행하는 것”이라며 “나머지, 캐나다에서 여사의 별도 일정은 현재로서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별도 공지를 통해 “김 여사가 바이든 대통령 초청 리셉션과 동포 간담회 등 정상 동반 외교 일정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이 밖의 여사 일정은 현재 확정되지 않았지만 확정 시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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