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은 노후 '반지하 주택' 3년 뒤엔 10호 중 8호가 해당
서울시에 있는 지하·반지하 주택 10호 중 4호 이상이 지어진 지 30년이 넘어 노후된 상태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연구원은 지난 13일 ‘서울의 반지하 주택 얼마나 있나’ 인포그래픽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서울연구원은 인포그래픽에서 2021년 기준으로 전체 서울시 지하·반지하 주택을 20만2741호로 추산했다.
서울연구원은 이 중 1990년 이전 사용승인을 받은 지하·반지하 주택이 8만6707호라고 밝혔다. 서울시 지하·반지하 주택 중 42.8%에 달하는 수치다.
서울에서 지하·반지하 주택 사용승인이 가장 많이 난 시기는 1991~1995년이다. 이 시기에 지하·반지하 주택 7만6424호의 사용승인이 났다. 1995년 이전 사용승인을 받은 지하·반지하 주택을 놓고 보면 서울시 전체의 80.9%에 이른다. 수년 이내에 지하·반지하 주택 대부분이 지은 지 30년이 넘는 셈이다.
한편 신규 반지하 주택은 주차장 면적 확보 등의 규제로 필로티 구조 주택이 늘어나면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2011~2021년 사용승인이 난 지하·반지하 주택은 6609호다. 현재 서울시 전체 반지하 주택의 3.3%에 불과하다.
서울연구원은 또 1990년 이전 사용승인된 지하·반지하 주택을 ‘노후 지하·반지하 주택’으로 분류해 자치구별로 분석한 통계도 내놨다. 통계를 보면, 금천구(3562호·57.2%)의 노후도가 높았다. 서대문구(4379호·50.3%), 강동구(3463호·53.4%)의 노후 지하·반지하 주택 비율도 50%를 넘었다.
지하·반지하 주택의 노후도가 가장 낮은 자치구는 동대문구(821호·14.4%)였다. 관악구(5311호·32.7%)가 뒤를 이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최근 서울시를 통해 받아 공개한 통계를 보면, 관악구는 서울시에서 지난 10년간 신축 지하·반지하 주택이 가장 많이 늘어난 자치구다. 관악구는 지난 10년간 신축 지하·반지하 주택이 2046호나 늘었다.
서울연구원이 분석한 지하·반지하 주택 비율은 서울시가 지난달 10일 공개한 ‘신축 반지하 주택 4만호’ 통계와도 크게 다르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서울 지하·반지하 주택은 2011~2015년(2227호), 2016~2021년(4382호)을 합쳐 6609호 늘었다. 서울시는 지난달 10일 반지하 주택 대책을 발표하면서 ‘최근 10년간 신축 반지하 주택이 4만호’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3일 통계의 오류 가능성을 지적한 보도가 나온 뒤에야 지난 10년간 신축 반지하 주택은 ‘6000호’ 수준이라고 밝힌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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