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권투 하면서 스피드도 빨라지고, 상체 움직임도 좋아졌어요" [PGA]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16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파의 실버라도 리조트&스파(파72)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2-23시즌 첫 대회인 포티넷 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이 펼쳐진다.
안병훈은 지난 시즌 PGA 2부인 콘페리투어에서 뛰다가 새로운 시즌에 PGA 투어에 복귀한다. 개막에 앞서 가진 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현재 손목 상태와 그 동안의 훈련 등을 밝혔다.
"지난 3월 사바나 대회 때부터 손목이 안 좋았다"고 말문을 연 안병훈은 "그리고 6월에는 대회에서 시합을 하기 어려워서 중간에 기권을 했었다. 몇 개월 정도 된 것 같은데, 점점 상태가 악화되는 것 같아서 정밀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안병훈은 "검사 결과 큰 이상은 아니었고, 근육에 염증이 생긴 것이었다.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괜찮다고 해서 PGA 투어 카드도 확보한 상태라 조금 쉬면서 재정비를 하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시즌 말까지 무리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그 이후에도 시합이 많이 있기 때문에, 콘페리투어 파이널 시리즈만 뛰고, 다음 PGA 투어 시즌을 준비하기로 했다"고 그간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안병훈은 "콘페리투어에서 1등을 하면 좋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너무 내 자신을 혹사 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PGA 투어에서 리셔플 하기 전에 가을 시즌에 많은 시합을 뛰어서 좋은 위치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올해 초 콘페리투어를 시작할 때, 어떤 마음이었느냐'는 질문에 안병훈은 "올해 초 나의 목표는 PGA 투어 카드를 다시 받는 것 하나뿐이었다. 모든 선수들이 다 같은 목표였을 것이다. 초반에 1년 만에 다시 PGA 투어에 복귀할 수 있을지, 몇 년이 걸려 다시 복귀할 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오프 시즌에 준비를 하면서 열심히 노력했고, 콘페리투어 시즌이 시작할 때 몸 상태와 경기력이 많이 올라와 준비가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당시를 돌아보았다.
이어 안병훈은 "하지만 1월에 코로나에 걸려서 첫 대회에 참가를 못 하면서 많이 실망을 했었다. 그래서 그때 그렇게 빨리 콘페리투어에서 우승을 할지 몰랐다. 단 세 번째 대회만에 우승을 해서 빠른 시기에 안정을 찾고 콘페리투어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일찍 투어 카드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그간 훈련에 대해 "대회가 없는 기간에는 매일 연습을 했다. 골프장이 문을 닫지 않는 한 연습은 계속했다. 매일 오전 7시 정도에 일어나서 우선 운동을 했다. 일주일에 3~4번은 근력 운동을 했고, 근력 운동을 안 하는 날에는 권투로 몸을 풀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안병훈은 "한 30분 정도 샌드백을 치면서 운동을 했는데, 이건 약간 인터벌 운동처럼, 강도 높은 운동을 하고, 잠시 쉬고 하는 것을 반복했다. 나이가 들면서 몸이 느려지고 굳어지는데, 이런 운동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병훈은 식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몸을 좀 가볍고 빠르게 만들고 싶어서 저녁 6시 이후부터 다음날 정오까지는 금식을 했다. 하루에 약 18시간을 공복으로 유지했다. 아침에 커피 한잔만 먹고 유산소 운동을 했다. 그리고 나서는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병훈은 "중점을 둔 것은 거리를 좀 늘리기 위해 힘을 키운 것인데, 7번 아이언의 경우 약 10야드 정도 거리가 늘었다. 그리고 드라이버 스윙 스피드가 약 7마일 정도 늘었다. 공을 세게 치는 훈련의 결과라기보다는, 코스 밖에서의 여러 훈련의 결과가 종합적으로 나타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는 뛰는 것도 싫어했고, 권투도 한 적이 없었다"고 밝힌 안병훈은 "그런데 권투가 뛰는 것보다는 재미있어서 운동으로 나한테 더 맞는 것 같았다. 권투를 하면서 스피드도 빨라졌고, 상체의 움직임도 더 좋아졌다. 그리고 평소 시즌 중에는 이런 운동을 안 했었는데, 올해는 시즌 중에서 일주일에 2~3번은 운동을 했다. 더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하려면, 이런 습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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