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팬 서비스 1호 주인공으로..드래프트 전통 이어간 KT

김현세 기자 2022. 9. 15. 21: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들이 직접 사인해주니 감격스러웠어요."

프로선수가 된 아들의 생애 첫 팬 서비스를 가족이 받는 문화, 이러한 KT만의 신인 드래프트 전통도 어느덧 5년째 이어오고 있다.

손민석은 "어머니께 사인볼을 드리니 우셨다. 감사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지금까지 정말 고생 많으셨는데, 이젠 내가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 KT 모자와 유니폼을 입은 순간부터 팀에 어떻게 보탬이 될지 생각하게 됐다.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T 신인이 된 경남고 손민석과 어머니 변수빈 씨. 사진제공 | KT 위즈
“아들이 직접 사인해주니 감격스러웠어요.”

15일 웨스틴조선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선 KT 위즈가 또 한번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KT 유니폼을 입은 경남고 내야수 손민석(3라운드), 성남고 투수 김건웅(4라운드)은 행사가 끝난 뒤 구단 로고가 새겨진 공에 직접 사인해 어머니, 아버지에게 건넸다. 김건웅의 어머니 이현희 씨는 “이런 뜻 깊은 자리가 있을 줄 몰랐다. 벌써 이렇게 커 부모에게 마음을 전달해준다는 것만으로도 고맙다”며 감격스러워했다.

KT는 신인 선수들이 첫 발을 디딘 날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프로선수가 된 아들의 생애 첫 팬 서비스를 가족이 받는 문화, 이러한 KT만의 신인 드래프트 전통도 어느덧 5년째 이어오고 있다. KT 구단 관계자는 “바로 오늘 프로야구선수가 되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해주신 선수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고, 초심과 포부를 잊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진행하게 됐다”고 전통이 생겨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어머니 이현희 씨에게 건넬 공에 사인하고 있는 성남고 김건웅. 사진제공 | KT 위즈
선수들은 공에다 사인만 담지 않았다. 멋진 사인을 선물하기 위해 공책 한 권을 다 쓸 정도로 연습하면서도 부모에게 어떤 문구로 보답하기 위한 마음가짐을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손민석은 ‘성공하겠습니다’라는 짧고 굵은 메시지로 어머니 변수빈 씨를 감동하게 만들었다. 변 씨는 “이런 일이 있을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 정말 기쁘다”며 “몇 달 전 아들이 KT의 지명을 받는 꿈을 꿨는데, 현실이 되니 믿기지 않는다. ‘성공하겠습니다’라는 말에도 그 마음과 각오가 담긴 것 같아 남다르게 다가온다”고 기뻐했다.

KT의 전통은 선수들에게도 강한 동기부여를 준다. 김건웅은 “공에 사인해본 것은 처음”이라며 “다른 누군가에게 해드렸어도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을 텐데, (첫 팬 서비스의) 대상이 부모님이라서 더욱 뜻 깊었다”고 말했다. 손민석은 “어머니께 사인볼을 드리니 우셨다. 감사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지금까지 정말 고생 많으셨는데, 이젠 내가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 KT 모자와 유니폼을 입은 순간부터 팀에 어떻게 보탬이 될지 생각하게 됐다.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