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놀이터, 흙의 시간으로 우거지다..KBS1 '자연의 철학자들'
임지선 기자 2022. 9. 15. 20:45
그저 평범하고 느리게,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사는 게 더 부자연스러운 시대다. 물이 흐르면 흐르는 대로 계절이 지나면 또 지나는 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15일 KBS 1TV <자연의 철학자들> 25회에서는 흙을 그리워하는 어머니를 위해 자연 놀이터를 만든 생태 시인 최계선씨 이야기를 담는다.
강원도 춘천 어느 산자락에는 작물을 심고 수확하는 땅이 아닌 꽃이 피고 지고 온갖 곤충이 날아드는 들판이 있다. 시인 최씨는 8년 전 흙을 그리워하는 어머니를 위해 200여평의 땅을 마련했다. 어머니는 이곳에서 옥수수, 부추, 고추, 오이 등 모종을 소꿉놀이하듯 서너개씩 재미로 심고 나머지는 꽃씨를 뿌려 자연 그대로 자라나게 뒀다. 어느새 코스모스는 어머니 키보다 높게 자라고 방울방울 더덕꽃이 피었다. 꽃을 보고 곤충이 날아들고 개구리와 새가 찾아든다. 최씨 가족도 모인다. 어머니를 위한 쉼터는 가족들과 자연 속 여러 생명체의 안식처가 됐다.
느리게 산다는 것의 가치를 돌아보게 하는 <자연의 철학자들>은 오후 7시40분 방송된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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